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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라이프]하이힐만 좋아하다 하지정맥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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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생긴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 환자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수술환자는 지난해 2만2,039명으로 2005년 1만1,092명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여성 환자는 2005년 6,627명에서 지난해 1만4,030명으로 증가율이 더욱 높았다. 이처럼 여성 하지정맥류 환자 비율과 증가율이 높은 것은 굽이 높은 구두 등을 선호하는 등의 습관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만2천여명 수술 4년새 2배 급증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비만 등이 원인

통증·피로감 증상 방치시 피부궤양 일으켜

■잘못된 습관도 정맥류 유발

피부 아래 있는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뱀이 기어가듯 구불구불해 지는 것을 정맥류라 한다. 하지정맥류는 정맥류가 다리에 생기는 것을 말한다.

다리의 정맥이 늘어나면 처음에는 검붉은 색의 모세혈관이 늘어나 마치 거미줄처럼 얽힌 형태로 보이다가 조금씩 푸르고 굵은 정맥이 마치 뱀처럼 나타나게 된다. 보통 이런 증상은 발목이나 종아리 부근에서 시작해 허벅지 쪽으로 번져간다.

정맥류가 생기는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생활 습관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모가 하지정맥류를 가진 경우 자녀의 70~80%가 정맥류를 앓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정맥류가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은 임신과 경구피임제 복용,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 고도비만 등이다. 또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행위, 굽이 높은 구두를 즐겨 신는 경우, 장시간 서서 일하는 경우도 위험요인으로 꼽히며 종아리 퇴축술 같은 성형의 부작용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찜질방 사우나 피해야

하지정맥류 환자의 절반 정도는 다리의 통증, 피로감,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다리에 쥐가 나는 것 같은 통증으로 잠을 설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이 있는 환자는 찜질방이나 사우나에서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한다. 따뜻한 열기로 인해 하지정맥이 더욱 확장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맥류는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지만 치료방법 등을 결정하기 위해 도플러 초음파나 4차원 입체 전산화 단층 촬영을 실시한다. 정맥류를 방치하면 미용적인 문제와 함께 하지의 부종, 통증, 피부 각화증 및 피부염, 심각한 경우 피부궤양을 일으킬 수 있어 빠르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압박스타킹은 근본적 치료 아니다

하지정맥류는 수술이나 정맥 내 레이저법, 경화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수술은 가장 오래된 정맥류의 치료법으로 정맥류가 발생한 부위를 작게 절개해 늘어난 혈관을 마치 칡뿌리 캐내듯 뽑아낸다. 수술적 치료는 정맥류를 치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일정부분 수술 자국이 남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 같은 단점을 최소화하고 수술 시간을 줄이고자 시도되는 방법이 정맥 내 레이저, 정맥 내 고주파 응고 요법이다.

이 방법은 바늘구멍 정도의 작은 상처를 내고 레이저 또는 고주파를 이용해 태워 없애며 수술보다 시술 시간이 짧고 흉터도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경화요법은 경화제 약물을 정맥류에 주사해 정맥의 염증을 유발, 제거하는 방법이다. 경화요법은 간단하게 시술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여러 번 시술해야 하고 재발률도 높다. 또 압박스타킹은 정맥혈의 정체를 막아 부종과 통증을 줄여주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김형기기자 k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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