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일제가 폄하한 조선 제대로 평가해야”

정옥자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지식기반 문화대국 조선' 출간

국사편찬위원장을 역임한 정옥자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명예교수가 '지식기반 문화대국 조선'을 출간했다.

이 책은 일제에 의해 가장 심하게 평가 절하된 조선의 역사를 문화사적으로 재정립한 것이다. 사회와 학계에 만연한 식민사관을 '문화사관'으로 걷어내고 도덕과 자존, 평화를 지향하는 문치주의 전통을 찾아내 조선시대가 지식에 기반을 둔 문화국가임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맑음의 정신으로 규정할 수 있는 조선시대 선비의 삶과 선비정신을 재조명했으며, 조선 후기 문화 중심국으로서의 역사적 경험과 그 이론적 근거였던 조선중화사상을 통해 상호 투쟁하는 제국주의를 극복하고 변방의식을 탈피하기 위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또한 조선 말기 양반 사대부의 퇴조에 따라 새로운 사회 세력이자 문화집단으로 성장한 중인계층의 독특한 문화를 탐구했다.

한국의 대표적 역사학자인 저자는 “역사 연구의 목적이 뿌리를 찾는 작업임과 동시에 현재의 우리를 비춰보는 거울로서 앞으로 다가오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이 같은 역사적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돌베게 석학인문강좌 20권으로 발간된 이 책은 다가오는 미래에 또 하나의 문화대국을 이룩해야 한다는 꿈을 담은 희망의 메시지다

춘천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규장각 관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04년 비추미여성대상 별리상(교육·연구개발 부문), 2007년 국무총리 공로상, 2010년 민세상(학술 부문)을 수상했으며, '2011년 자랑스러운 서울대 사학인'으로 선정됐다. 2012년에는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정옥자 교수의 저서로는 '조선후기 문화운동사', '역사에서 희망읽기', '정조시대의 사상과 문화',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선비', '한국의 리더십 선비를 말하다' 등이 있다.

남궁현기자 hyun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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