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다이제스트]2013년 3월 30일

◇ 주말 = 장편 '책 읽어주는 남자'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2008년작. 급진적 테러리스트인 외르크가 여러 차례 살인을 감행하고 20년 넘게 수감됐다가 특별사면으로 풀려난다. 풀려난 동생을 위해 누나가 옛 친구들을 불러모아 파티를 연다. 오래전 자신을 밀고한 사람이 친구들 가운데 있다고 믿는 외르크와 외르크의 살인을 용납하지 못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속마음이 조금씩 드러난다. 작가는 '주말'에서 불완전하고 연약한 인간의 본성을 다시 한 번 마주한다.

시공사 刊. 303쪽. 1만2,000원.

◇ 샛별 = 엘리트 청년 '리샹난'을 내세워 시진핑 주석의 젊은 시절 정치역정을 소설화 했다. 허베이(河北)성 정딩현(正定)현에서 지방근무를 시작한 시진핑은 개혁 행보로 '인민일보'에 대서특필됐고 커윈루는 이 기사를 접한 뒤 새 중국을 꿈꾸는 청년 '리샹난'을 주인공으로 '샛별'을 썼다. 1986년 CCTV가 12부작 드라마로 제작했을 당시 시청률이 92%가 나왔다고 한다.

문학수첩 刊. 704쪽. 1만3,500원.

◇ 그대 강정 = 해군기지 건설로 진통을 겪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 문제로 작가 43명이 제주도민에게 쓴 편지를 모았다. 시인 함성호·김기택·문동만·김선우·김주대·심보선·박준 등과 소설가 이순원·부희령 등이 제주의 평화를 기원하는 짧은 글을 썼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사진과 제주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함께 실렸다. 책 발간에 맞춰 전국 각지에서 북콘서트가 열린다. 4월 3일엔 65주년을 맞는 4·3항쟁을 기념해 제주에서, 닷새 뒤인 8일엔 서울에서 행사가 마련된다.

북멘토 刊. 288쪽. 1만3,000원.

◇ 죽음의 도시 생명의 거리 = 일본의 급진적 사상가 이와사부로 코소의 에세이. 뉴욕에 머물며 거리와 지구, 환경에 대해 사색한 42편의 글을 엮었다. 현대에는 19세기 파리, 20세기 뉴욕 같은 고전적 의미의 메트로폴리스가 해체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진단. 도시의 의미가 관계와 운동이 벌어지는 장소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시의 언어와 예술, 공권력, 부동산 등을 주제로 민중의 삶이 도시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을 철학적으로 통찰한다.

갈무리 刊. 336쪽.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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