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극장 없는 곳에 `작은 영화관' 추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지자체 공공시설 활용해 운영

道 “전북 장수군 벤치마킹”

도내에 작은 영화관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도내 각 지역에 진출하면서 경쟁에 밀린 단관영화관이 자취를 감춘 후, 각 지자체가 대안 영화관 형태로 작은 영화관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도내에는 춘천과 원주, 강릉, 동해, 속초 등 5개 시지역에서 모두 15곳의 영화관이 운영되고 있다. 도내 13개 시·군의 주민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이 있는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만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도민 1인당 영화 관람횟수도 2.69회(평균 3.84회)를 기록, 전국 광역 지자체 중에서 거의 꼴찌 수준에 머무르며 도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54만여명이 사실상 영화향유권 측면에서 소외되어 왔다.

작은 영화관은 수익성 때문에 진출이 어려운 일반 상업 영화관의 단점을 극복하고, 각 시·군 지자체의 유휴 공공시설을 활용한 소규모 운영으로 손쉽게 문화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는 면에서 선호되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지난해 12월 인제를 시작으로 양구(2월)와 태백(4월)에서 작은 영화관이 도입돼 운영되고 있다. CJ CGV와의 협약을 통해 'CGV 찾아가는 영화관'이라는 이름으로 지역민들에게 3D 영화를 비롯한 최신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각 지자체가 시설투자를 하고 CJ CGV가 영화 수급과 상영 등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형태로 호평을 받고 있으나, 평일을 제외한 주말과 공휴일 등에만 상영한다는 한계가 있다.

도에서도 소규모 형태의 '농·어촌 디지털 개봉영화관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 장수군이 운영하는 '한누리 시네마'를 벤칭마킹한 것으로, 지난 한 해 장수군 인구수(2만5,000여명)를 웃도는 3만2,000여명의 유료 관람객 수를 돌파하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도의회에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지만 새 정부의 국정목표인 '문화가 있는 삶' 구현을 위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작은 영화관 설치를 장려하고 있어 15일부터 진행되는 2013년도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통과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사업 추진을 타진해 온 3개 지역(홍천, 영월, 화천)의 미활용 공공시설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1개소에 8억원씩의 예산을 투입, 농어촌형 디지털 개봉영화관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