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칼럼]성인에게 필요한 예방접종 체크하세요

송은희 강릉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보통 예방접종은 영유아기에 많이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각종 만성질환과 악성 종양이 늘어나고, 침습적인 처치나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 여러 가지 감염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예방접종을 시행하여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의 경우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비용 대비 가장 효과적인 투자이기에 성인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인플루엔자 백신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1~4일간의 잠복기 후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권태감 등이 갑작스럽게 시작되며 이러한 전신증상은 대개 3일간 지속되다가 마른기침, 심한 인두통, 콧물, 코막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된다. 노인에서는 호흡기 증상 없이 발열, 권태,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원은 지속적으로 변하여 해마다 유행이 발생하므로 매년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2주~한 달 전에는 접종을 시행해야 한다.

■폐렴구균 백신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은 호흡기 질환이 흔한 겨울철에 잘 발생하며,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폐렴, 수막염, 급성 중이염, 부비동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잠복기가 1~3일로 짧고,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빈맥, 기침, 가래, 흉통 등의 증상이 생기며, 심해지면 호흡곤란과 저산소증이 발생한다. 특히 수막염의 경우 두통, 구토, 목경직, 뇌신경 증후, 경련, 의식혼탁 등이 나타나며, 생존하더라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 폐렴구균에 의한 침습적 감염은 영유아와 65세 이상의 고령자에서 발생 빈도가 높고 면역저하자, 장기간 고용량 스테로이드 사용자나 만성질환자에서 발생빈도가 높으므로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신(Td 백신)

파상풍균이 생성하는 신경독인 테타노스파즈민이 신경계를 침범하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오염된 토양이나 동물 분변 내 파상풍균이 피부나 점막의 상처를 통해 침투하여 발생하게 된다. 특히 동물에게 물리거나 녹슨 못에 의한 깊은 상처에서 잘 발생한다. 감염 초기에는 안면근육과 목 근육에서 동통을 동반한 근육 수축이 먼저 나타나는데 외관상으로는 이상 소견이 없으므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파상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거 파상풍 백신을 맞은 적이 있다면 10년에 한번씩 추가 접종을 해 주면 되고, 예방접종을 한 적이 없다면 초기 접종 시 3회 접종 이후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하면 된다.

■대상포진 백신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후근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피부 편측으로 수포를 동반한 발진이 생기고 콕콕 쑤시거나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 일부에서는 발진이 생기기 전 통증으로 병원을 내원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의 과거력과는 상관없이 60세 이상 성인에서 1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소개한 예방접종 이외에도 A형 간염, 인유두종 바이러스, 신증후군출혈열, 수막구균 등 여러 가지 감염질환에 대해 예방접종 및 해외여행이나 유학 시 필요한 예방접종이 있으므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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