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SNS로 본 세상-뉴스&트렌드]느리더라도 여유있게 아날로그식 삶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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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디지를 아시나요?

◇인터넷에 연재중인 아나디지 툰 '동글맨'

'아나디지(Anadigi)'를 아시나요? 이 단어는 10여년 전에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국내에서 한창 유행했었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디지로그'와는 같은 듯 다른 말이다. 디지로그(Digilog)가 디지털로 둘러싸인 각박한(?) 삶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보충하고 융합하려는 움직임이라면, 아나디지는 아날로그적인 삶을 향유하기 위해 디지털을 최소한으로 활용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면에서 '디지털 디톡스(본보 3월 27일자 12면 보도)' 운동과도 연관이 있다고 하겠다.

아나디지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의 디지털화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빠르고, 편하고, 간편한 것만을 추구하는 세태에 대한 반성에서 나온 말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에 너무 의지해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의 연락처 한두개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디지털 치매'나 이메일과 인터넷, SNS를 통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수백 건의 정보들을 일일이 챙기고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정보중독' 등의 폐해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다소 투박하고, 느리고 복잡하더라도 아날로그 특유의 여유 있는 삶을 누리자는 의미다.

그렇다고 디지털을 아예 배척하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 스스로 디지털을 다스리고 조절하면서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아날로그적인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것이 그 중심에 있는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오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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