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 칼럼]초기 증상 없는 전립선암 … 50대 이상 남성 정기검진이 가장 중요

이원기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

전립선은 호두알 정도의 크기로 방광 바로 아래이자 직장 앞에 붙어 있다. 정액의 30%를 생산하는 생식기관으로 정자를 보호하며 요로 감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은 신경혈관 다발과 요도 괄약근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수술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일반 개복수술을 하면 주변 조직의 손상이 불가피해 출혈이 흔하며, 수술 후 요실금·성기능 장애 등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로봇의 팔을 이용해 정밀한 움직임이 가능한 로봇수술이 흔히 쓰이고 있다.

중국의 덩샤오핑 전 주석, 프랑스 미테랑 전 대통령, 일본 아키히토 천황,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미국 존 케리 전 대선 후보. 이들의 공통점은 전립선암으로 투병했다는 것이다. 세계를 움직이는 유명인들이 많이 걸려 '황제의 암'이자, 50대 이후 중년 남성에서의 발병률이 높아 '아버지의 암'으로 불리는 것이 바로 전립선암이다.

전립선암은 말 그대로 전립선에 악성종양이 생긴 것을 말하며, 우리나라에서 1996년 남성 10대 암 목록에 처음 오른 이후 2003~2005년 보건복지부 통계에서 5위로 진입했다. 현재는 우리나라 55세 이상 남성 100명 중 3.4명이 이 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10년 이상 생존 확률이 80%인 비교적 착한 암이다. 그러나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50%는 배뇨장애와 같은 이상증세를 느끼고서야 병원을 찾을 만큼 이 질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따라서 소변을 볼 때 줄기가 가늘어졌거나 피가 섞여 나온다면 빠른 시간 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고, 이 같은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정기적으로 전립선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전립선암에 대한 검사는 직장수지검사, 전립선 특이항원을 확인하는 피검사, 초음파 검사 등이며, 비교적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검사들에 의해 전립선암이 의심될 경우, 전립선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을 하게 된다. 치료는 병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항암 치료 등이 흔히 사용된다.

암 발생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잘못된 식습관에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먼저 식습관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특히 항암 성분이 들어 있고 혈액순환과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식품을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 예방에 효과적인 음식은 무엇이 있는지 차근차근 알아보자.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지방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동물성 지방보다는 저지방, 고섬유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패류나 채소, 비타민A, 비타민D, 토코페롤 등의 비타민E, 토마토, 콩, 녹차 등이 전립선암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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