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항상 청결 유지해도
내장 기능 약할 땐 악취
체내 환경 약알칼리성 중요
침 마르지 않도록 해야
입 냄새로 질병을 알 수 있다면 다소 생소하고 황당하게 들린다. 일본의 고미츠우네키 의학박사는 그의 저서에서 입 냄새와 몸 냄새로 질병을 파악할 수 있다며 입 냄새는 건강의 척도가 되는 바로미터라고 밝힌 바 있다. 내 입에선 어떤 냄새가 나는지, 입 냄새가 어떤 질병과 연관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도지부의 자문을 통해 입 냄새별로 의심해 볼 만한 질병을 살펴본다.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나면 의심
사람마다 특유의 냄새를 갖고 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하지만 자연스럽고 생리적인 냄새가 아니라 질병의 징후를 나타내는 냄새일 수도 있다. 몸을 청결하게 해도 병이 있거나 내장 등의 기능이 약해진 상태라면 냄새 물질이 땀이나 변, 그리고 입을 통해 나오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것이다. 입 냄새나 몸 냄새가 여느 때와 달리 이상하다고 느껴진다면 우선 건강상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입 냄새의 이상 정도가 심하고 나아질 기미 없이 계속된다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입 냄새별 의심 질병
●달고 신 듯한 썩은 사과 냄새=달고 신 듯한 냄새가 나면 당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 잘못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사람도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경우가 있다.
●암모니아 냄새=암모니아에서나 맡아볼 수 있는 톡 쏘는 입 냄새가 난다면 간 기능 저하나 요독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썩은 달걀 냄새=위장의 질병(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과 관련된 경우 썩은 계란 냄새 같은 독특한 냄새가 난다. 소화불량이기 때문에 소화되지 못한 음식이 체내에서 발효해 그 냄새 물질이 혈류를 타고 폐로 보내진 후 호흡기나 입을 통해 발산되는 것이다.
●곰팡이 냄새=간 기능 저하나 만성간염 등이 있으면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질병이 있으면 본래 간에서 분해되었어야 할 냄새 물질이 분해되지 않은 채, 입 냄새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썩은 고기 냄새=입안에서 썩은 고기 냄새가 날 경우, 구강염·치주염·잇몸염증·치조농루(치조에서 고름이 나오는 병) 등과 같은 입안의 질병이나, 코·목 등의 질병(축농증, 비염, 편도선염 등), 호흡기 계통의 질병(폐렴, 기관지염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침'
건강도 챙기고 입 냄새도 없애는 방법은 '침'에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누구나 입에서 냄새가 난다. 자고 있는 동안에 침이 덜 나와 살균력이 떨어지면서 입안의 잡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식사습관도 침의 분비를 촉진하는 데 장애가 되어 입안의 잡균을 증가시키고 냄새를 유발한다. 이 밖에도 갈증을 느낄 때와 스트레스가 쌓여 긴장 상태에 있을 때에 침이 마르면서 입 냄새가 나기 쉽다. 입안이나 체내가 산성으로 치우치게 되면 입 냄새, 몸 냄새가 강해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내장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입 냄새, 몸 냄새를 예방하기 위해선 체내 환경을 약알칼리성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침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침은 우리 몸의 물 중에서도 구강 내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물이다. 침이 마르면 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고 소화능력도 떨어져 결국 우리 건강 전체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