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칼럼]성인 10명 중 7명 앓는 잇몸병 … 저체중아 출산율도 높여

오춘규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지부 치과원장

치아는 생존에 필수적인 음식 섭취에 직접 관여하며 치아를 이용해 음식물을 자르고 잘게 쪼개는 소화과정의 첫 단계일 뿐 아니라 위장의 기능·기억력·면역력 등에도 관여한다.

■100세 시대, 치아부터 챙겨야 건강 안심=치아가 빠지거나 상해서 제대로 씹지 못하면 당장 소화기에 문제가 생긴다. 충분히 씹지 않으면 침이 분비되지 않고, 음식물이 잘게 쪼개지지 않기 때문에 위·장 같은 소화기에 많은 부담을 줘 소화불량,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기 쉽다. 충분히 씹지 않으면 침뿐 아니라 활성산소를 없애는 역할을 하는 페록시다아제라는 효소도 잘 나오지 않는다.

■치주 질환의 종류=보건복지부의 구강보건실태 조사 결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19세 이상 성인의 70%가 치주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병이라고도 하는 치주병은 심장질환, 당뇨병, 뇌졸중,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에 관여할 뿐 아니라 조산을 유발하고 저체중아 출산율을 높이는 무서운 질환이다.

치주 질환은 통상 치아를 유지해주는 치아 주위 조직인 잇몸·치주인대·치조골(잇몸뼈)에서 일어나는 염증 질환을 말한다. 대개 잇몸 부위 염증(치은염)에서 시작해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되고(치주염), 방치할 경우 이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치주 질환이 심해지면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는데, 이를 흔히 '풍치'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치주 질환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사람이 793만명으로 이는 외래 다빈도 질환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치주 질환 왜 생길까=치주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치석과 플라크다. 플라크는 구강 내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결합해 생성되는 부식·산독성 물질이다. 구강 질환의 직접적 원인인 플라크는 투명한 막 형태를 띠고 있으며, 24시간 지속적으로 형성된다. 플라크 안 세균이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치주 조직을 파괴하고, 정상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석으로 발전해 치주 질환을 유발한다. 플라크는 이외에 치아 표면에 넓게 침착되어 산을 발생시키고, 치아 법랑질을 손상시켜 치아우식증(충치)을 유발한다. 치석은 플라크와 타액(침)이 치주낭의 칼슘·인 등 무기질과 결합해 굳은 결정체로 플라크와 치석 등으로 치주 질환이 악화되면 발치할 수 있다.

■치아 건강에 해로운 습관=먼저 얼음을 씹는 습관을 들 수 있다. 얼음에는 특별한 성분이 들어있지 않지만, 얼음을 씹어 먹다가는 이가 깨질 수 있다. 이로 병을 따거나 플라스틱 포장지를 뜯는 습관 역시 마찬가지로 이를 부서지게 하거나 빠지게 할 위험이 있다. 이를 가는 습관을 방치해도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이를 갈면 치아가 조금씩 마모되기 때문이다. 흡연도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치아를 착색시키고, 잇몸병을 유발한다. 또한 담배는 구강암과 설암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혀에 피어싱을 하는 것도 치아 건강에 해롭다. 혀를 뚫어 설치한 금속성 장신구가 이를 부서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혀 피어싱은 잇몸을 다치게 하고, 입속에 세균 증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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