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귀로 듣는 국악창작극…손으로 느끼는 그림 눈으로 보지 않아도 더 진한 감동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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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위한 입체음향극 '뗏목아라리' 17일 춘천 공연

원근감 방향감 느끼도록 설계

전국적으로 작품성 인정받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입체 음향 국악창작극 '뗏목아라리'가 오는 17일 오후 2시와 7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춘천 축제극장 몸짓 무대에서 선을 보인다. (사)문화강대국(대표:최정오)이 제작한 '뗏목아라리'는 무대 곳곳에 설치된 입체 음향 마이크와 헤드폰을 통해 원근감과 방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의 배경은 구한말 춘천. 소녀 담이가 뗏목꾼이 되는 과정을 민요와 강원소리 등으로 엮었다. 목화를 따는 담이는 뗏목꾼 아버지 김삽장과 어리숙한 남동생 동이와 함께 어렵게 생계를 이어간다. 아버지가 병석에 눕게 되자 담이는 아버지의 약값을 마련할 요량으로 목화를 팔러 한양으로 떠난다. 이 사정을 모르는 아버지는 하염없이 딸을 기다린다. 시각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제작된 '뗏목 아라리'는 2014년 초연된 이후 춘천, 원주, 횡성, 홍천 등에서 도내 시각장애인들의 관람 발길이 이어지며 호평받고 있다. 또 작품성을 인정받아 23~24일에는 제주도 문화예술회관에서 초청공연을 펼친다. 10월에는 삼척문화예술회관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 춘천 공연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그림 전시가 함께 진행된다. '만지는 그림'으로 유명한 이경진 작가의 작품 '12월에 피어오르다'가 갤러리4F(대표:권오열)의 도움으로 전시된다. 이혜정 연출가는 “시각장애인 맞춤형 공연을 국악창작극으로 선보이게 돼 의미가 깊다”며 “시각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 증진과 더불어 강원소리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문의는 (033)253-5058.

이하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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