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우리도 고향땅 밟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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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찾지 못한 문화재

◇원주 지광국사탑.

일본서 돌아와 대전에 있는 원주 지광국사탑

고궁박물관에 보관된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제가 약탈한 도내 문화재의 상당수가 외국이 아닌 국내에 있으면서 고향으로 되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국보 제101호로 지정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이 대표적이다. 1912년 일본으로 빼돌려진 지광국사탑은 3년 후 환국했지만 원래 자리인 원주 법천사지가 아닌 서울 경복궁으로 옮겨졌다. 6·25전쟁을 거치며 박격포탄을 맞아 산산조각 난 후 시멘트 등으로 땜질해 위태롭게 서 있던 탑은 지난해 보존처리를 위해 해체된 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있는 대전으로 거처를 옮겼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서 있는 '원주 영전사지 보제존자탑(보물 제358호)'은 일제가 한국을 강제병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시정 5주년 조선물산공진회(1915년)' 전시를 위해 반출됐다가 돌아오지 못한 경우다. '원주 흥법사지 진공대사탑 및 석관(보물 제365호)'과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보물 제190호)'도 다양한 이유로 남의 땅인 국립중앙박물관을 지키고 있다.

평창 월정사 등 민간의 노력으로 일본에서 돌아온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도 문화올림픽의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음에도 여전히 서울 고궁박물관이 보관과 관리 주체 노릇을 하고 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약탈된 외국도 아닌 국내에서 타향살이 하고 있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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