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문화재로 보는 우리 역사] 고려시대 모전석탑의 극치미 정선군 국보 승격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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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수마노탑

△보물 제410호 △소재지: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1410(고한리) △양식:모전석탑 △제작시기:고려

정선에서는 고한읍에 위치한 정암사 수마노탑을 국보로 지정하기 위한 세 번째 도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수마노탑은 정암사에 있는 고려시대 모전석탑(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은 탑)으로 1964년 보물 제410호로 지정됐다. 이 7층의 석탑은 화강석을 체감되게 6단으로 쌓아 기단을 삼고, 다시 횡전재 2단을 쌓아 탑신부를 받치고 있다. 규모가 거대한 편은 아니지만 형태와 조성 수법이 매우 정교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맨 윗부분에는 몸돌을 받치기 위해 2단의 굄을 또다시 마련했다. 몸돌을 구성하는 돌은 회녹색의 수성암질석회암을 길이 30∼40㎝, 두께 5∼7㎝의 크기로 다듬은 것이다. 다듬은 수법이 정밀하고 돌의 표면이 깔끔하게 잘 정돈됐으므로, 얼른 보아서는 마치 실제 벽돌을 사용한 것처럼 보인다. 지붕돌 귀퉁이의 밑면이 위로 치솟은 것은 건립 시기의 양식을 잃지 않은 것이고, 청동제 상륜의 뚫새김 수법 또한 시대적인 특징을 보여 준다. 석탑 앞에는 배례석(拜禮石)이 놓여 있는데, 조각된 연꽃 무늬나 안상(眼象) 무늬 등은 시대적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정선군은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 국보 지정을 신청했으나, 근거자료 부족 등으로 부결된 바 있다. 탑이 석회암 지대라는 지역적 특징을 반영해 고회암(석회암)으로 제작됐다는 점, 상륜부가 완전하게 보존돼 있는 희소한 탑이라는 점, 사리신앙과 산천비보사상의 영향을 받은 탑이라는 점 등은 정암사 수마노탑의 가치와 위상을 말해주는 특징으로써 주목할 만하다. 이번에는 국보 지정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자료제공=국립춘천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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