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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칼럼]건강 100세를 위한 자기혈관 숫자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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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강원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우리나라도 기대수명 82.36세로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건강수명은 64.9세로 10년 이상을 병치레하면서 지내야 한다.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의 24.3%를 차지하며 30세 이상의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꾸준히 늘고 있어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혈관 건강을 좌우하는 건 혈압, 혈당, 혈중지질 삼총사다. 혈압의 정상수치는 수축기 120㎜Hg 미만, 이완기 80㎜Hg 미만으로 수축기 140㎜Hg 이상 또는 이완기 90㎜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혈당의 정상수치는 공복시 100㎎/dL 미만, 식후 2시간 140㎎/dL 미만으로 공복시 126㎎/dL 이상, 식후 2시간 200㎎/dL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 중 한 가지라도 해당하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이상지질혈증은 나쁜 콜레스테롤(LDL-C), 중성지방(TG), 좋은 콜레스테롤(HDL-C)로 나눠서 보는데 다른 위험요인이 없으면 LDL-C 160㎎/dL 이상, 중성지방 200㎎/dL 이상, HDL-C 40㎎/dL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이 내려진다.

혈관건강 삼총사는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주요 심뇌혈관질환이 생길지 여부를 점쳐볼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잣대다. 하지만 혈관건강은 증상이나 느낌으로는 알 수가 없다.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모두 증상이 없다. 나의 혈관이 건강한 지 여부는 검사로 숫자를 확인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혈관수치가 조금 안 좋더라도 건강한 식습관, 신체활동, 금연을 실천하면 혈관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는 싱겁게 먹고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을 줄여야 한다. 대신, 단일불포화지방, 오메가-3, 오메가-6를 먹는 것은 도움이 된다. 채소, 과일, 저지방 우유 및 유제품을 먹는 것이 좋다. 신체활동은 중등도 유산소 활동을 1주일에 150분 이상 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산소 활동은 주 3회 이상, 한 번에 10분 이상 지속하는 것이 좋으며 5분 이상만 지속해도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근육 강화활동은 주 2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100세를 위해서는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혈압, 혈당, 혈중지질 검사를 통해 혈관건강을 수치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매년 9월 첫주에 '자기혈관 숫자알기' 전국 캠페인을 실시하며 강원도와 18개 시·군 보건소도 9월 한 달 동안 지역 주민을 찾아간다. 도민 모두 '자기혈관 숫자알기'로 건강한 혈관, 건강한 인생을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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