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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칼럼]뇌·심장·신장 공격하는 `고혈압' 생활습관부터 다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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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애영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심장내과 교수

심장은 우리 몸에서 펌프 역할을 해 전신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이때 혈관 내에 적절한 압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압력을 혈압이라고 한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뿜어낼 때의 혈압으로 최고 혈압(높은 혈압)에 해당하고, 이완기 혈압은 심장이 박동 사이에 이완할 때의 혈압으로 최저 혈압(낮은 혈압)에 해당한다. 혈압을 측정·기록할 때 수축기 혈압을 먼저, 이완기 혈압을 다음에 기록한다.

편안한 상태에서 2번 이상 측정한 혈압이 140/90㎜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을 하고, 120/80㎜Hg 이하는 정상 혈압, 120/80~140/90㎜Hg 사이는 고혈압 전 단계다. 고혈압의 90%는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해 본태성 혹은 일차성 고혈압이고 나머지 10%는 특정한 원인이 있어 수술, 특정 약물에 의해 치료할 수 있는 이차성 고혈압이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증상이 없어 '무언의 살인자(Silent killer)'라고도 하며 혈압이 매우 높거나 오래돼 합병증이 생긴 경우 머리가 아프고 눈이 침침해지거나 숨이 가쁘고 몸이 붓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더라도 치료하지 않으면 심근경색증, 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 심장의 기능이 감소하는 심부전, 뇌졸중 혹은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 질환, 망막증, 콩팥 기능이 감소하는 신부전, 말초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약물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 습관 조절을 병행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첫 번째로 표준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비만일 경우 고혈압 위험이 5배가량 높다. 따라서 표준 체중의 20%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하고 체질량 지수는 20~24㎏/㎡을 유지한다.

두 번째로 적절한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빨리 걷기,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체조 등 유산소 운동이 좋으며 운동할 때에는 충분히 준비 운동을 하고 강도는 점진적으로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 번째로 절주 및 금연을 해야 한다. 1회 음주량은 소주 1~2잔, 포도주 1~2잔, 맥주 1컵 정도로 제한하고 흡연은 동맥경화증의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금연해야 한다.

네 번째로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최대한 싱겁게 먹고 요리할 때 간장, 소금, 된장 등을 적게 사용한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등푸른생선, 채소,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고혈압의 치료 목표는 혈압을 140/90㎜Hg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조절하기 위한 약물 요법으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 칼슘 통로 차단제, 베타 길항제, 혈관 확장제, 이뇨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이 다르므로 의사의 처방대로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에서 고혈압 치료는 현재까지는 '완치'의 개념이 아니고 '조절'의 개념이다. 즉, 고혈압은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 약을 복용 중이어서 혈압이 정상 혹은 낮게 유지되는 것이므로 혈압이 정상이거나 낮아졌다고 해서 임의대로 약물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되며 의사에게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고 상담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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