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파로호<破虜湖> → 대붕호<大鵬湖>' 명칭 변경 움직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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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6일 DMZ 대붕호 평화문화제 열려 위령제·학술 행사

비극의 역사 대신 상생 염원 의미… 일각서 그대로 존치 의견도

속보='오랑캐를 무찌른 호수'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화천 파로호(破虜湖)를 호수 조성 당시의 명칭인 대붕호(大鵬湖)로 바꾸기 위한 주민들의 움직임(본보 3월6일자 2면 보도)이 본격화되고 있다.

㈔남북강원도협력협회와 대붕호 사람들 등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화천 파로호와 간동종합문화센터 일원에서 '2019 DMZ 대붕호 평화문화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평화문화제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 수만명이 수장당하면서 붙여진 현재의 '파로호'의 원래 이름을 되찾고, 이를 통해 비극의 호수를 세계적인 '평화와 상생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24일 화천 수달센터에서 열리는 국제설치미술전과 국제콘퍼런스를 시작으로 3일간의 행사기간 위령제와 학술·강연행사, 명상프로그램은 물론 국내외 예인(藝人)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이어질 예정이다.

화천 파로호는 1944년 화천댐을 건설하면서 만들어진 면적 38.9㎢, 저수량 10억여톤의 인공호수로 주민들이 댐 건설에 동의하는 대신 상생과 평화, 대동세상을 향한 염원의 상징을 호수 이름으로 요구하면서 대붕호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이 화천전투의 승리를 기념해 친필 휘호를 내리면서 이름이 파로호로 바뀌게 됐고, 최근에서야 남북 화해분위기 속에서 종교계 등 일부 화천주민들을 중심으로 대붕호 이름 되찾기 운동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헌수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이사장은 “평화는 우리와 다른 이방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호혜·친선의 관계를 확장하는 실천을 통해 열린다”며 “참혹한 전장이었던 바로 이곳 대붕호에서 평화의 문명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명칭 변경에 반대의사를 밝히면서 파로호라는 이름을 그대로 존치하자는 의견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오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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