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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넘기듯 클래식 향연 “차원이 달랐다”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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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대관령음악제 성료

◇제16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10일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폐막공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쳤다.

12편의 메인콘서트 커튼콜 열광

주민과 어울린 찾아가는 음악회

동시 중계·영화 상영 시도 눈길

일부공연 저조한 관객수 아쉬워

제16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지난 10일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열린 폐막공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를 끝으로 11일간 이어진 클래식의 향연을 마무리했다.

'다른 이야기'를 주제로 한 올해 음악제는 지난달 31일 개막공연 '옛날 옛적에'를 시작으로 단편 소설집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듯한 12편의 메인콘서트로 구성돼 대관령을 '차원이 다른' 클래식으로 물들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폐막공연인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인기를 끌었던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함께해 관객들에게 음악제의 강한 개성들을 선보이며 수차례의 커튼콜과 함께 호평을 받았다. 이날 공연은 멘델스존 탄생 210주년, 블라디게로프 탄생 120주년, 베를리오즈 서거 150주년을 기려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 작품번호 26', 블라디게로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F단조 작품번호 11',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 어떤 예술가의 삶에 대한 에피소드, 작품번호 14'이 연주됐다.

특히 스베틀린 루세브 바이올리니스트의 협연으로 연주된 블라디게로프의 작품은 대관령음악제를 통해 아시아에서 초연된 공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방송교향악단의 수석 지휘자이자 19/20시즌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예술고문으로 선정된 파블로 곤잘레스의 힘있는 지휘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한데 어우러져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음악제의 메인콘서트인 '그래야만 하는가', '보헤미안 랩소디', '더 클래식' 공연은 전석 매진돼 시야제한석을 오픈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10회의 스페셜콘서트와 함께 찾아가는 음악회를 강화해 춘천, 원주부터 태백, 용평, 횡계 등 도내 미술관, 관광명소, 종교시설 등 12곳에서 도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또 음악학교는 확장·개편돼 마스터 클래스, 엠픽스픽(MPyC's Pick), 내일의 오케스트라 등 각종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콘서트홀의 공연을 뮤직텐트에서 실시간 중계해 더욱 많은 관객이 음악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엠픽 라이브', 음악제 첫 주말 이틀간 진행한 영화 상영회인 '엠픽 시네마' 등 새로운 시도는 음악제에 풍성함을 더했다.

원주 출신 손열음 피아니스트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예술감독을 맡아 진행된 이번 음악제는 그가 우려했던 '소포모어 징크스(2년차 징크스)' 없이 음악애호가는 물론 지역 관객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기존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감상할 수 없었던 현대음악을 연주해 기대를 모은 현대음악쇼케이스의 일부 공연이 다른 공연과 달리 다소 저조한 관객 수를 보인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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