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삶의 내면적 성찰...그 속에서 건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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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춘 시인 `따뜻한 편지'

“시란 나에게 구원인가? 족쇄인가? 순간순간의 삶과 고통, 숨소리와 낙루, 얼룩 같은 흔적, 여기 기록한다.”

'강원 문학의 대모'로 불리는 이영춘 시인이 열네 번째 시집 '따뜻한 편지'를 펴냈다.

이번 시집에는 1부 돌의 부화, 2부 쌀, 3부 쇼펜하우어의 입을 빌리다, 4부 흙집이 무너지다 등 총 4부 69편의 시가 수록됐다.

인간의 자아와 고뇌를 끊임없이 탐구해 온 이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삶과 죽음'을 넘어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시인은 자신이 병실 형광등의 피사체가 돼버린 그 시간 동안 스스로 들여다 본 인간 본연의 밑바닥을 독자가 소스라칠 정도로 과감하게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한 인간이기에 세상을 떠난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아들과의 대화를 통해 혈육 간의 사랑도 독자들에게 내비친다. 특히 아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편지'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삶의 태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방민호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이 열네 번째 시집은 밤과 겨울과 병상에서의 시간들을 어떤 꿈으로 상승시키고 있다. 그리하여 죽음의 위기를 깊이 의식하면서도 탐스러운 '능금'에의 꿈을 함축한 이 시집은 이영춘 시인의 시적 노정에 또 하나의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평창군 봉평에서 태어난 이 시인은 경희대 국문과 및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1976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시시포스의 돌' '슬픈 도시락' '시간의 옆구리' '봉평 장날' '노자의 무덤을 가다' '신들의 발자국을 따라' 등을 펴냈다. 서정시학 刊. 140쪽. 1만2,000원.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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