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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헬스]확진자에 비난·혐오 대신 위로와 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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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위험인식조사 결과 비난·고립감 항목 점수 가장 높아

춘천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허모(46)씨는 2009년 당시 신종 인플루엔자 당시를 떠올리며 몸서리를 친다. 신종 인플루엔자 1차 확진을 받고 나서 주변에서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하고 손을 잘 씻지 않아 저런 병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손가락질을 당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경우 완치될 때까지 격리돼 치료를 받아야 할 뿐 아니라 직장 동료들과 가족들까지 당분간 사회생활을 할 수 없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허씨의 두려움은 점점 커진다.

낮은 치사율에도 사람들이 코로나19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비난과 사회적 고립감에 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의 연속 조사 기획 '코로나19 국민위험인식조사 결과와 함의'에 따르면 사람들은 '내가 확진자가 됐을 때 주변으로부터 비난, 추가 피해를 받는 것이 두렵다'는 항목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이에 따라 확진으로 판정 난 이후 주변의 비난을 가장 큰 두려움으로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뒤를 이어 무증상 감염에 대한 두려움, 주변에 증상이 의심되는데도 자가신고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의구심 등이 '두려운 상황'으로 지적됐다. 유 교수는 “확진 시 비난의 두려움은 확진자에 대한 혐오와 마찬가지 맥락으로 사회적 자본 결핍의 여파”라며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강력한 심리방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심리방역이란 전염병 창궐로 인해 고통받는 마음을 위로하고 편안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은 마음 방역을 위해 나를 격려하기, 다른 사람을 돕기, 개인 위생수칙과 마스크 쓰기 지키기, 믿을 만한 정보 파악하기, 끝이 온다는 것을 알기 등 7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코로나19 극복에 다 같이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박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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