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박물관 고을 영월]충절의 고장…단종의 삶속으로 시간여행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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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없는 박물관' 속으로

◇영월읍에 위치한 단종역사관에서는 조선의 제6대 임금인 단종과 관련한 슬픈 역사 등을 접할 수 있다(맨 위 부터), 영월동굴생태관, 조선민화박물관, 김삿갓문학관.

장릉 경내 위치한 단종역사관…난고 김삿갓의 일생 소개한 문학관

아프리카 문화 만나는 미술박물관…별별 재미 가득 별마로천문대

전국 최초 민화 전문 박물관·국내 제1호 공립 사진박물관도 눈길

'검은 황금' 석탄·탄광촌 광부들의 생활상 재조명한 문화촌도 강추

단종의 애사 등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지붕 없는 박물관'의 도시 영월.

1999년 책 박물관을 시작으로 민화와 곤충, 미술, 화석, 지리 등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들이 속속 문을 열었다. 2008년에는 영월군이 박물관 고을 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영월군은 폐광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2005년부터 박물관 고을 육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현재는 22개 공사립박물관이 운영 중이며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각 박물관 특징을 살펴본다.

# 조선민화박물관(사립)=국내 최초 민화 전문 박물관인 조선민화박물관은 어해도와 화조도, 까치, 호랑이 등 소박한 서민적 정서가 담긴 대표적인 조선 시대 민화와 현대 민화 100여점 그리고 춘화 50여점을 상시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주변에는 야생화 공원과 학생 민화 공모전 수상작 전시 공간도 마련돼 있어 관람객의 풍부한 문화적 감성을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조선 시대를 중심으로 한 민화를 전시, 관람객은 물론 민화 애호가들에게 전통적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 아프리카미술박물관(사립)=아프리카 여러 부족의 생활과 의식, 신앙, 축제 등과 관련해 만들어진 조각과 그림, 생활 도구, 장신구 등의 문화산품과 현대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 주한 아프리카대사관이 출품한 아프리카 문화전을 반영구적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지역적 특성에 맞는 특별기획전도 개최하며 박물관의 기능을 보완하고 있다.

아프리카인들의 관념 세계를 표현한 마스크와 인물상 등 조각 미술을 통해 그들의 예술적 재능도 엿볼 수 있다. 아프리카 미술의 소재와 제작 기법, 특징 등 현대 미술에 미치는 영향과 의미도 찾아볼 수 있는 전시장도 구성돼 있다.

# 동굴생태관(공립)=김삿갓면에 자리 잡은 영월동굴생태관은 지하 1층~지상 1층, 연면적 1,594㎡ 규모로 '석회는 누가 만드나'와 '숨어 있는 동굴생물', '어두워도 부딪히지 않아', '박쥐에 대한 진실', '신비한 동굴탐험' 등 14개의 테마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생태관 전시물 정보는 단순한 나열식이 아닌 직접 풀어가는 문답식 형식으로 진행, 관광객들이 더욱 흥미 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 곤충박물관(사립)=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영월곤충박물관은 멸종위기 곤충과 천연기념물 곤충 등 다양한 국내 곤충을 소장하고 있다.

버드윙과 헤라클레스왕장수풍뎅이 등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세계 곳곳의 진귀한 곤충을 관람할 수 있다. 표본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다양한 곤충도 만날 수 있다. 특히 물속에 사는 물장군이나 물방개 등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곤충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으며,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곤충들을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 별마로천문대(공립)=별마로천문대는 별마로(별)+마루(정상)+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별마로천문대는 시민천문대 최상의 관측 조건인 해발 799.8m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름 800㎜ 주 망원경 등으로 달이나 행성, 별을 관측할 수 있다. 봉래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영월읍내 야경도 천체 관측과 함께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 단종역사관(공립)=장릉 경내에 위치한 단종역사관은 단종 관련 유적과 유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맞배지붕의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어진 단종역사관은 세종실록과 세조실록, 단종의 세자 책봉과 왕위 책봉, 죽음의 과정에 대한 기록물 등이 1층과 지하 1층에 주제별로 나뉘어 전시돼 있다.

# 김삿갓문학관(공립)=김삿갓의 정체성과 일생, 김삿갓 방랑의 시작이자 종착지를 소개하는 1전시실과 김삿갓의 문학적 가치를 볼 수 있는 2전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야외에는 시비가 조성돼 있어 전국 각지를 방랑하며 서민들의 애환과 양반의 잘못된 생활상을 시로 표현한 방랑시인 난고 김삿갓(본명:김병연·1807~1863년)의 업적과 문학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 동강사진박물관(공립)=국내 최초의 공립 사진박물관이다.

영월군은 국내 최초로 사진마을 선언, 사진의 고장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으며 동강국제사진전의 메인 무대다. 영월군청 앞 3,000여평의 부지에 연면적 587평의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로 3개의 전시실과 야외 회랑 및 다목적 강당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대표 작품과 동강사진상 수상작, 130여점의 클래식 카메라 등을 소장하고 있다.

# 강원도탄광문화촌(공립)=과거 대표 에너지원인 석탄과 탄광촌 광부들의 생활 모습을 영월 북면 마차리 탄광촌의 흔적으로 재조명한 곳이다.

검은 황금으로 불렸던 석탄의 폭넓은 이해와 산업 역군의 주역으로 활약해 온 탄광 근로자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형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지나간 세대에게는 아련한 향수와 감흥을,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탄광 문화에 대한 이해와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는 복합 체험 공간이다.

# 동강생태정보센터(공립)=국민의 강으로 사랑받고 있는 동강의 우수한 생물자원의 보전과 생태·문화적 생명력을 지켜가기 위해 건립된 자연환경보전 이용시설이다. 동강생태정보센터와 곤충산업육성지원센터, 동강테마식물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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