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일회용품이 사라졌다…환경보호 앞장선 지역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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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물로 앞치마 등 제작

제로 웨이스트 마켓 열고

‘줍깅' 챌린지도 진행 눈길

우리 시대 어젠다인 ‘환경'이 축제의 주제가 되고 있다.

환경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강원도내 축제들도 환경을 고려하며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앞으로 열릴 축제들도 우리가 살아갈 환경과 축제를 어떻게 연결 지을지 고민하는 모습이다.

춘천마임축제는 올 4월부터 진행한 축제 전체 일정을 지난 14일 끝냈다. 8개월 중 110일간 총 412회의 공연과 전시, 체험을 진행, 9만5,000여명이 참여하며 지난해에 이어 분산과 일상화를 통한 축제 성공을 다시 한번 알렸다. 특히 ‘지구의 봄'을 주제로 그동안 축제가 가졌던 소비·반생태·향락적인 모습을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이 눈길을 끌었다. 축제장 내 일회용 홍보물을 없애는 대신 40인치 모니터, QR코드 등을 사용해 축제 정보를 전달했다. 축제 현장에서 사용된 최소한의 홍보물들은 재활용해 장바구니, 앞치마 등으로 제작했다. 사용하지 않는 축제 물품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중고마켓을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춘천문화재단이 지난 7일까지 하중도 생태공원에서 열었던 ‘예술섬 중도-다시, 숲' 역시 생태를 고려, 카누나 자전거 등 무동력으로 방문하면 기념품을 증정했다. 지역 내 제로 웨이스트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마켓도 열었다. 무엇보다 축제 주제공연이 플라스틱 과다 사용에 대한 경고, 어떻게 덜 소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강릉 커피축제는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는 환경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재사용이 가능한 다회용 컵을 배부해 퇴장 시 수거하고, 사용 후 인증하면 사은품을 증정하는 프로그램도 계획했다.

온라인과 함께 19~21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진행되는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도 홍보물을 최소화했다. 예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현수막을 제작, 영상으로 홍보하는 데 힘쓰고 버섯 키우기, 친환경 주방세제 만들기 등 환경체험키트도 준비했다. ‘축제, 환경과 만나다'를 주제로 시민기획단과 함께 오프라인 환경운동 챌린지 ‘줍깅(걷기+쓰레기 줍기)'도 펼친다.

김성수 원주문화재단 축제운영팀장은 “현수막을 덜 쓰니 축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있어 고민도 된다. 하지만 환경의 중요성은 시대적 추세이자 앞으로 더 강화될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환경을 저해하지 않는 대체 방법들을 계속해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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