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찻잔에 불어넣은 수십번의 숨결 잠든 혼을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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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출신 이동수 작가 `숨결의 시'전

◇이동수 作

28일까지 서울 갤러리 조은

"어둠속 그릇에서 우주 연상"

어둠 속에서 찻잔이나 그릇, 책에 빛을 담아내는 서양화가 이동수씨의 '숨결의 시(始)'전이 오는 28일까지 서울 한남동 갤러리 조은에서 열린다.

양양 출신인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플로우-보울(Flow-Bowl)을 주제로 한 신작 23점을 선보인다. 책을 주제로 한 플로우-북(Book) 3점도 눈길을 끈다. 작품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푸르스름한 빛을 내뿜는 그릇 또는 책이 모티브로 등장한다. 정중앙에 자리한 거대한 그릇은 흘러간 시간 속 고요한 울림을 보여준다. 검은 배경과 스치듯 한 붓질이 그 효과를 더 극대화한다. 마치 어둠 속에 잠긴 깊고 깊은 찰나의 순간을 잡아낸 듯하다. 그의 작품은 심연(深淵)의 고요 속에 잠들어 있던 생명을 깨우는 작업이기도 하다.

거친 진흙에 신의 숨결을 불어넣어 그릇을 만들 듯이 심혈을 기울여 캔버스에 밑칠을 한다. 수십 차례의 손길을 거쳐 '공명'이라는 생명을 얻은 하나의 결과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수차례 칠해 올린 배경색과 그릇 주변을 스치듯 지나간 붓자국은 그림의 소재인 그릇을 떠나 우주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강원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고향 양양에 작업실을 두고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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