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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비엔날레 2018을 만나다]비닐봉지에 투영된 특권과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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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클라우디아 슈미츠

◇클라우디아 슈미츠 '인 비트윈'

바람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

도시·난민 모호한 경계 담아

클라우디아 슈미츠(독일)는 작품 'In Between(인 비트윈)'을 통해 버려진 비닐봉지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재활용된 비닐봉지는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일종의 조각작품으로 재창작됐다. 작가는 이 작품을 베를린, 뉴욕, 부다페스트, 홍콩 등 다양한 도시에서 전시를 이어왔다.

비닐봉지의 표면은 때로 스크린이 되기도 하는데, 투영된 비디오 영상이 바람의 영향을 받아 움직이는 봉지의 표면 변화에 따라 함께 움직인다. 유동하는 반투명 표면에 투사된 비디오 영상은 고유의 리얼리티를 띠며 완전히 다른 종류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변화하는 도시의 일상적 리얼리티와 삶의 기록, 비디오 리얼리티, 그리고 조각이 교차하는 새로운 차원의 작가만의 리얼리티 세계를 보여준다. 여기서 말하는 리얼리티는 최근 난민사태를 언급한다.

지중해의 모습을 투사한 '인 비트윈'은 한가로움과 혼란스러움에 대한 모호한 인상을 준다. 특권을 가진 삶과 그렇지 않은 존재에 대한 보다 폭넓은 감정을 환기시킨다. 충분한 공간에서 움직이고 숨 쉴 수 있는 것, 답답한 공간에 고립되는 것,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생필품을 위해 싸워야 함을 소환한다. 특권과 쓰레기, 풍요와 비참, 지리학적 경계와 사회적 경계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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