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 마라톤 유승엽 선수
세계육상선수권 대표팀 발탁
'마라톤 명가' 강원도청에 입단한 유승엽이 입단 2년 만에 실업무대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유승엽은 최근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발표한 제15회 베이징 세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마라톤 남자부 두 명 가운데 당당히 한 자리를 꿰찼다.
그는 지난 3월 열린 제86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3분10초로 골인, 국내부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대표 발탁의 필요충분조건을 채웠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유승엽은 풀코스 경험 두 번만에 국내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한국체대 시절 줄곧 5,000m와 1만m 선수로 뛰던 유승엽은 대학 때부터 도청 최선근 감독의 관심을 받았다. 최 감독은 팔다리가 길고 가는 체형을 가진 유승엽은 마라톤 강국 케냐 선수들과 신체조건이 비슷해 마라톤 선수로 키우면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속초가 고향인 유승엽은 도청팀 입단이 결정나기 무섭게 고지훈련의 대가 최 감독과 함께 중국 쿤밍 고지대로 날아갔다. 산소량이 부족한 쿤밍에서는 평소 훈련의 반만 소화해도 심장박동이 급증하고 현기증이 날 정도로 선수들은 고통을 호소한다.
두 달여 지옥훈련을 마친 유승엽은 바로 뉴질랜드 초원으로 가 일주일에 1회 45㎞를 2시간대에 뛰는 강행군을 거듭, 최 감독이 원하는 선수로 점차 모습을 가꿔가기 시작했다.
장거리선수서 본격적인 마라토너로 재탄생한 유승엽은 첫 대회인 동아마라톤에서 역주를 펼쳤고 스승의 기대대로 '코리아 넘버 원'이 됐다.
오는 8월22일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유승엽 자신에게 있어 더 큰 무대로 나가기 위한 경험일 수 있다. 그를 지도하고 있는 최 감독과 유승엽이 본 승부처는 2016년 브라질 리루올림픽 마라톤 제패다.
최 감독은 “승엽이 기록을 올해 8~9분대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승엽이는 지시한 것은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가 생긴 만큼 내년 열리는 올림픽에서 목표가 이루어지도록 선수·감독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보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