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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장 곳곳 손 소독제 비치·마스크 착용한 채 생업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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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강릉 중앙·성남시장 방역 작업 구슬땀

◇김한근 강릉시장은 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2번 확진자가 이용한 강릉시 옥천동 소재 음식점을 방문해 업주를 격려했다. 김 시장은 이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지역경제에도 어려움이 있지만 시에서 총력 대응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힘내시라”고 위로했다.

확진환자 방문 소식에 북적이던 전통시장 한적한 모습

상인들 "관광객 불안감 없앨 수 있도록 매일 소독 필요"

김한근 시장 "지역경제 어렵지만 다시 힘을 내 달라"

【강릉】4일 강릉의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성남시장은 인적이 드물 정도로 한적한 모습이었다.

중앙시장 닭강정 골목은 특히 한산했다. 12번째 확진자 가족이 중앙시장 입구의 한 식당을 다녀갔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인지 늘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이곳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시장 내에도 자체 방역이 한창이었다. 시장 방역을 담당하고 있다는 영동방역의 정연우(51) 총괄이사는 “차아염소산(HOCl)수로 만든 소독약으로, 인체에 해가 없고 뿌리는 즉시 효과가 높다”며 “낮에는 화장실과 하수구 등을 중심으로 방역하고, 시장 전체 방역은 관광객들이 빠져 나가는 저녁시간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이 시작되자 시장 상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김성근(57) 성남시장 상인회장은 “안 그래도 손님이 뚝 떨어진 데다 매출까지 지난주에 비해 반 토막이 나서 상인들이 상심하고 있는데 이렇게 방역이라도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우리 시장이 초토화되기 전 강릉에 바이러스가 싹 사라졌다고 할 때까지 매일 방역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상인들은 시장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손님들을 맞으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한쪽에서는 방역으로 분주한 사이 서너명의 관광객이 그 곁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쳤다.

최근 상황을 묻는 질문에 한 관광객은 “저렇게 소독하는 모습을 보니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해서는 사실 겁이 좀 나지만 깨끗이 씻으면 된다는 생각에 별다른 걱정은 안 한다”고 했다.

가족여행 중인 한진수(41·충북 청주시)씨는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떠나면서 강릉은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해 찾았는데 뒤늦게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얘기를 듣고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었다”며 “이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돼 예전 강릉의 모습을 되찾기 기대한다”고 했다.

시장 상인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한근 강릉시장은 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2번 확진자 가족이 이용한 지역 내 한 음식점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지역경제에도 어려움이 있지만, 시에서 총력대응을 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다시 힘을 내 달라”고 당부했다.

조상원기자 jsw0724@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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