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100년의 전통 1,000년을 이어갑니다”

◇허남화교장(위 오른쪽), 100주년을 맞아 세운 기념석(아래).

춘천농공고 도내 중등교육기관 최초 개교 100주년 …29일 대대적 기념행사

'100년의 역사, 1,000년의 미래를 꿈꾼다.'

강원도 중등교육의 효시인 춘천농공고등학교(교장:허남화)가 도내 중등교육기관 가운데 최초로 개교 100주년을 맞아 오는 29일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갖는다.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제27대 순종의 칙령 반포로 1910년 4월29일 개교한 이래 100년 동안 총 1만5,32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총동창회(회장:최형문)는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교내에 맥 교육역사과 함께 강원교육의 발상지를 상징하는 100주년 기념석을 세웠다. 기념석은 우리나라 교육의 대동맥을 학구적 열정으로 이어온 선배의 거룩한 뜻을 영원히 전하고 태양과 같은 빛을 전하기 위해 화천군 간동면 유촌리출신 동문들이 화강암을 기증하고 동문들의 성금으로 건립됐다.

29일 열리는 기념식은 마라톤을 포함한 체육대회, 동문 서화전, 100년사 및 동문록 발간, 행운권 추첨 등이 이어지지만 천안함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춘천농공고는 1910년 4월29일, 당시 강원도 관찰사인 이규완씨가 초대 교장을 겸임하고, 사립 측량학교를 가교사를 빌려 1년제의 춘천공립실업학교를 개교한 뒤 그 해 9월 춘천공립농업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1912년 3월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한 춘천농공고는 1920년 3년제로 변경, 정원제 모집을 실시했고 전국에서 몰려온 학생들로 인해 입시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5년제로 변경된 1925년에는 농잠, 농림과가 설치되어 명문 실업학교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1948년, 도립춘천농대 부속 농업중학교로 명칭이 바뀌었고, 개교 60주년을 맞이한 1970년까지 60년을 한결같이 명문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1970년대 경제성장으로 인해 산업구조가 변하고, 농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아짐에 따라 농업계 기피 현상이 생겨나 정원 미달이 되기도 했다.

춘천농공고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농 후계자 양성, 협업농장 개발 및 전국영농학생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농업교육의 우수성을 알리며 전통과 명성을 이어갔다. 1991년 춘천농공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꾼 춘천농공고는 테니스, 육상, 축구, 야구, 유도, 조정, 빙상 등 다양한 스포츠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강원도의 큰 별로 초대 춘천시장과 4선 국회의원, 강원도지사를 역임한 제12회 졸업생 홍창섭씨를 비롯 장기영(9회) 경제부총리, 송진원(38회) 장군 등 수많은 동문들이 정계·학계·관계·교육계·군부에 진출하여 국가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우리나라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 춘천농공고는 3·1만세운동이 터지자 전교생이 만세시위에 참여한 강원도 유일한 학교로, 일본인 교사 배척, 식민지 교육반대, 광주학생사건 연대투쟁, 비밀결사 상록회사건, 독서회사건 등 크고 작은 일련의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섰다.

허남화 교장은 “춘천농공고는 100년의 역사 속에 모교가 변하고 발전해온 과정과 동문들이 어린 시절 어떻게 배우고 자라서 어떤 삶을 살았고, 또 어떻게 살고 있는지, 조국을 위해서는 무엇을 했는지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며 “이제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며 새로운 천년의 꿈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형주기자 victor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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