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100억 지원받고 3년째 허송세월

춘천 전력IT문화복합산단 터파기 등 기반공사만 진행

지난해 우선 준공키로 한 KD파워 주공장 1년째 지연

올해 준공 계획이던 다암예술원 착공조차 안 해

전국 최초의 제조 및 문화복합단지를 표방했던 춘천 전력IT문화복합산업단지 조성계획이 차질을 빚는 등 용두사미격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그동안 국비와 도비, 시비 등 100억원 이상의 기업이전보조금이 지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산업단지는 2009년 말 착공 뒤 현재까지 3년째 터파기 등 기반공사만 진행되고 있다.

춘천시와 도, 시행사 등에 따르면 국내의 대표적인 전력IT업체인 KD파워와 명승건축 기초전력연구원 등 21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 2009년 말 남산면 창촌리 56만여㎡ 부지에 문화복합산업단지 조성에 들어갔다. 총 투자비 5,700억원과 1,500명의 고용을 목표로 한 산업단지는 2014년이 최종 준공 목표다.

하지만 우선 준공하기로 한 KD파워 주공장은 1년이 넘도록 늦어지고 있다. 또 당초 올해 준공 계획이던 호텔 500여 객실과 공방 500실, 스튜디오, 2,500석의 콘서트장 등 4,000억원을 투입기로 한 7~10층 규모의 다암예술원 2개 동은 착공조차 안 된 상태다. 또 산업단지 입주가 예정됐던 20여개 협력업체 가운데 현재 보조금을 지원받은 10여개 업체만 연내 입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직원들을 위해 단지 내에 공동주택(아파트)을 건립기로 했으나 이마저도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도와 춘천시 등 지자체는 해당업체들에 지원한 기업이전 보조금 규모에 대해 '정보 보호'라며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접근로와 상수도 등 기반시설 지원 이외에 직접적인 이전 보조금만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황환주 춘천시의회 산업위원장은 “기업 이전에 대한 지자체 재정 지원은 고용창출과 인구 유입 등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때문인 만큼 보조금 지급 뒤 사후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단 조성 시행사인 (주)메가시티 관계자는 “지형 특성상 암석이 많아 난공사가 많았고 지자체의 기업 이전 보조금도 제때 지급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며 “KD파워 주공장의 경우 건축물의 완성도를 위해 설계변경 등을 거치다 보니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직원들의 공동주택 건립은 앞으로 입주 기업들의 수요 등을 파악해 규모 등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류재일·홍현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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