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겨울, 그 계절의 풍경]속 꽉 채운 단팥, 마음까지 넉넉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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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천원의 행복, 붕어빵

붕어빵은 겨울철 서민들의 친근한 벗이었다. 1,000원을 내면 단팥이 듬뿍 들어간 붕어빵 5개를 종이봉투에 담아줬고, 손에 전해진 붕어빵의 온기는 마음까지 넉넉하게 만들었다. 이 붕어빵은 퇴근길 직장인에게는 집에서 기다릴 가족들에게 줄 선물이기도 했지만 누군가에겐 그 붕어빵이 한 끼 식사가 되기도 했다.

단팥이 가득했던 붕어빵은 최근 업그레이드돼 팔리고 있다. 팥 대신 노란 슈크림이 들어간 빵이 인기를 끌고 있고 길쭉한 모양의 잉어빵, 500원 동전보다 조금 더 큰 미니붕어빵도 등장했다. 가격도 올라 1,000원을 내면 3개만 주는 노점이 대부분이다.

강원대 후문 인근에서 붕어빵 노점을 운영하는 김희(여·38)씨는 지난해부터 이 일에 뛰어들었다. 오후 3시부터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12시간을 추위에 떨지만 하루 수익은 4만원을 조금 넘는다. 올 들어 밀가루와 팥 등 재료값이 10% 정도 오르면서 1,000원어치를 팔면 고작 400원이 남는다. 그럼에도 김씨는 용돈이 부족한 대학생들이 많이 오는 만큼 1,000원에 6개씩 판매한다.

IMF가 시작된 1998년 이후 노점상이 급증했다. 그만큼 많은 업종이 생기고 사라졌지만 겨울 붕어빵만큼은 어김없이 다시 등장한다. 생명력이 긴 덕분인지, 그 인기도 여전한 듯하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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