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재취업 위해 자격증 따자” 4050 명퇴 세대들 `열공 중'

공직·금융업계 출신들 도전

자격증 응시 3년새 30% 증가

조경·전기·기계 분야에 몰려

명예퇴직자가 급증하며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한 자격증 취득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31일 오전 춘천시의 한 시립도서관 열람실에는 100여명이 독서와 학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 중 35여명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장년이었다. 용접기능사 자격취득을 준비 중인 정모(57·춘천시 온의동)씨는 “2014년 31년간 공직생활을 끝내고 명예퇴직했다”며“퇴직 후 아직도 더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족들 모르게 준비 중”이라고 했다.

2013년 20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명예퇴직하고 귀향한 백모(54)씨는 “1년간 쉰 뒤 다시 일하고 싶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도전했다”며“도서관에서 같은 나이대 응시생들과 스터디 그룹 등을 구성해 다양한 시험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용기가 난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45~60세 이상 자격증 시험 응시자는 2012년 1,820명에서 지난해 2,568명으로 30%가량이 늘었다. 같은 시기 전국의 45~60세의 자격증 시험 응시자는 22% 정도 증가했다. 특히 도내 중장년 자격증 시험 응시자 중 60% 이상은 조경과 산림, 전기, 기계 분야에 도전했다.

안수옥 대한상공회의소 강원인력개발원 능력개발처 교무행정원은 “명예퇴직세대의 사회 재취업을 위한 상담건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인생 이모작 계획'을 주제로 직장인 833명을 조사한 결과 중 75.8%가'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재건기자 one82@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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