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호흡기·장염 동시 유행 조짐, 위생관리 시스템 가동을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은 때에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되는 집단 장염 사고까지 발생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홍천군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밤부터 5일 사이 약 20명의 어린이가 고열, 구토, 설사 등 ‘노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고열과 구토, 설사 증상으로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갔다. 수영장 관리 주체인 홍천군청은 입장객이 늘어나 탁도 등은 증가할 수 있겠지만 물놀이장 운영에 필요한 법적 수질 기준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임시휴관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8일까지 물놀이장 운영을 중단했다.

올여름 호흡기·장염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복지부 지정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인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이 올 5~6월 동안 산하 병원 2곳의 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두 달간 감염성 질환 진료는 1,34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710건)보다 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폐렴 확진은 629건으로 2021년 418건에 비해 50%, 장염 확진은 711건으로 1년 전 292건보다 143%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해제 등 방역 완화와 함께 때 이른 무더위로 물놀이, 야외활동이 느는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일선 병원에서는 소아청소년과를 중심으로 파라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장출혈성대장균 등 대표적인 소아 감염성 질환 진료가 늘고 있는 추세여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무더위에 장마철까지 겹쳤다. 고온다습한 기후 조건으로 음식이 쉽게 상하고 오염될 수 있다. 각종 바이러스가 창궐할 위험성이 커진 것이다. 매우 조심해야 할 때다. 소아청소년 감염성 질환은 가정에서 한번 유행하면 가족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렴은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등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해 생긴다. 장염은 노로바이러스,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장출혈성대장균 등에 의해 겪을 수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다른 유행성 질병에 대해 해이해진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손 씻기와 익혀 먹기, 끓여 먹기 등 3가지만 지켜도 바이러스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지자체와 보건 당국도 비위생적 환경에 노출돼 있는 식품업체와 음식점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치밀한 위생관리 시스템을 가동해야 할 것이다. 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안전망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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