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윤 대통령·김 지사 면담, 성과로 이어져야 의미 있다

김진태 지사가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40여분간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날 대통령과 전국 시·도지사 간 간담회가 있었으나 강원도민의 날 기념행사와 일정이 겹치면서 간담회 이전에 윤 대통령과 김 지사 간 1대1 면담이 성사됐다. 배석 인사 없이 이뤄진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대통령에게 강원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한 정부 부처의 적극적인 지원과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 원주 유치, 한국은행 본점 춘천 유치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잘 살펴보겠다'는 긍정적인 화답과 함께 강원도민의 날 축하 메시지까지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반응은 강원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지역의 숙원이었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GTX-B 춘천 연장 등에 이미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9일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내년 강원지역 주요 국비사업을 논의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와 이모빌리티 산업 중심도시 육성, 수소 에너지 거점 도시 조성, 제2경춘국도 조기 착공, 폐광지역 관광 개발 등의 내년 국비 반영을 요청했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초고강도 긴축재정을 예고하면서 내년도 국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자체마다 지방선거 공약 이행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였지만 국비 확보를 못 해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강원도가 건의한 사업과 특별자치도 현안에 대해 기획재정부 차원에서도 열심히 챙겨 보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의 이 같은 답변이 그저 말잔치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윤 대통령과 새 시·도지사 상견례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취임 60일 만에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중앙과 지방이 힘을 모아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도지사들은 중앙과 지방의 협력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 가능해야 한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중앙과 지방이 더 이상 경쟁 관계가 아닌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정권에서는 대통령과 시·도지사 간의 만남이 덕담이나 지킬 수 없는 약속으로 끝나버리기 일쑤였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시·도지사와의 만남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실질적 논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강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지방은 국정의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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