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코로나 재확산, 경각심 가져야 6차 대유행 막는다

신규 확진자 국내 4만명, 도내 1천명 넘어

한 총리 13일 회의에서 4차 접종 대상 확대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일 없어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명을 돌파하며 재유행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1주일 전보다 두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이 계속되고 있고, 다음 달 최대 20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BA.2 변이보다 전파력과 면역 회피성이 모두 강한 BA.5 변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기존 확진자나 백신 접종자의 감염 우려도 높다고 한다. 강원도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1,000명 선을 넘어섰다. 도 방역 당국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47명을 기록, 지난 11일 889명에 비해 또다시 증가했다. 도내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선을 넘은 것은 올 5월24일 1,150명 이후 50일 만이다.

정부는 13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까지 확대했다. 4차 접종은 감염 예방보다는 위중증으로의 진행을 막으려는 조치다. 재유행이 본격화하더라도 위중증 환자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피해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취약시설과 관련해서는 요양병원과 시설만이 아니라 장애인과 노숙자시설까지 접종키로 했다. 병상도 더 늘린다. 현재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0% 수준으로 여력이 충분하다. 그러나 환자가 하루 최대 20만명이 발생해도 입원치료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또 재택치료 확진자들이 동네 병의원에서 검사와 치료, 처방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진료기관 1만곳을 이달 말까지 앞당겨 확보키로 했다. 유행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면 선별적, 단계적 거리두기 도입도 검토한다.

6차 대유행의 시작이다. 1년 전 여름처럼 제때 대응하지 못해 사태를 키워선 안 된다. 당시 4차 대유행을 앞두고 병상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 큰 낭패를 봤다. 구급차를 타고 몇 시간씩 병원을 헤매는 일이 다반사였다. 재택치료를 하다 병세 악화로 응급실에 왔지만 병상을 얻지 못해 숨지기도 했다.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재유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30%대에 불과한 60대 이상 고위험군과 이날 대상에 포함된 50대의 4차 접종률도 끌어올려야 한다. 중증화를 막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예방책은 백신이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 개발 예정인 백신과 치료제 확보도 필요하다.

정부가 의료·방역 대응책을 내놓았다. 모두가 적극 협조해 또다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희생을 감수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국민의 경각심이 중요하다.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다. 대유행의 파고가 밀려들고 있다.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나와 가족, 이웃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우리는 지난 2년6개월 동안 코로나19는 순간의 방심이 일상을 파괴시킨다는 걸 여실히 체험했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위기의식을 갖고 선제대응에 나서야 한다.

관광은 다양한 분야가 결합한 ‘융복합산업''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고전적인 목표 말고도 관광은 대중문화나 뷰티뿐만 아니라 음식, 의료와도 결합한다. 경제적 목적 이외에도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복지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영주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지난 11일 강릉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2 강원 자치역량 강화 동해안권역(강릉·동해·속초·양양) 토론회에서 밝힌 내용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민선 8기 동해안권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과 휴가를 병행할 수 있는 관광지를 조성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휴가지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을 때 매력 있는 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속초와 강릉, 고성 등 동해안 일대 휴양지는 일과 휴가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안성맞춤 지역이다. 이들 지역의 관광 인프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게 재구축돼야 한다.

이 연구위원은 또 “외국인 체류형 관광객과 한 달 살기 등 정기적으로 머무는 인구를 적극 유치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서는 동네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차별성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곁들였다. 동해안권역 자치단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동해안 관광정책을 다듬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관광객에 의한 지역경제 활성화다. 부가가치를 더하는 수익이 얼마나 주어지는가 하는 점이다. 단순히 스쳐 가는 것은 번잡스럽게 할 뿐이다. 체류하면서도 체험하는 가운데 구매도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타 지역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정취, 정서를 활용하는 지혜는 기본이다. 그야말로 오감만족, 다시 찾게 하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역 방문 관광객들이 주민생활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대표적인 분야가 관광산업이다. 특히 해외여행 감소는 청정여행지로 자리매김한 강원도를 비롯한 국내 관광지의 수요를 높이고 있다. 이는 강원도 관광산업의 새로운 기회다. 우선 강원도는 수도권에서 가깝다. 국내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인 서울에서 지근거리에 위치, 도시에서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는 곳이다.

더욱이 강원도에는 자연과 문화 등의 자원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새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내는 창업가들인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강원도 관광은 이들과도 잘 연계돼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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