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재유행 차단, 백신 4차 접종만으로 가능한가

오늘(18일)부터 코로나19 백신 4차 예방 접종 대상자가 50대 이상으로 확대된다. 기존 60대 이상 대상자에 50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장애인·노숙인 생활시설 입소·종사자가 새롭게 추가됐다. 예약을 통한 접종은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있지만 예전처럼 고강도 거리두기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은 데다 백신 접종 외에는 마땅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우세종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BA.5'' 바이러스의 경우 접종 가능한 백신은 효과가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감염 후 완치된 이들도 재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또 50대의 코로나19 누적 치명률도 0.04%로 전 연령대 치명률 0.13%에 비해 크게 낮다. 부작용 가능성까지 감수하면서 4차 백신을 접종하려는 이가 얼마나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맞는 게 낫다고 말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는 백신 4차 접종 권고문을 내고 “재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의료 인프라가 감당할 수 있도록 고위험군인 기저질환자와 고령자는 백신 4차 접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의협은 또 “이전 접종에서 부작용이 있으신 분은 의료진과 상의해 비교적 부작용이 적은 백신으로 맞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4차 접종은 중증화율·치명률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결코 가벼운 효과라고 할 수 없다. 정부 당국과 의료 전문가들의 권고를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4차 백신 접종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답답하고 힘겹지만 결국은 우리 스스로가 견디고 극복해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할 때다.

지금의 코로나19 재유행은 거리두기 종료에 따른 사회 전반의 경각심 약화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코로나 사태 2년여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제한 등으로 큰 고통을 겪은 뒤 부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면서 우리 모두의 긴장감이 일시적으로 해이해진 게 사실이다. 다소 풀어진 마음을 다잡는다면 이전 다섯 차례 유행 때처럼 이번에도 거뜬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당초 11월로 예상됐던 재유행 정점이 8월 중순으로 앞당겨졌을 만큼 확산세가 거세다. 정부도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 상황, 기존 바이러스보다 훨씬 빨라진 변이 전파력 등을 감안한 고민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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