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비올라·바이올린 선율속 되살아난 모차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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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 공연

세계 유수의 악단 단원들 모집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협주 눈길

두 악기 열정적 앙상블 인상 깊어

예상치 못한 빗소리로 해프닝도

◇평창대관령음악제가 23일까지 평창을 비롯해 강원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5일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Ⅰ-모차르트 협주곡의 밤’ 공연 모습.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열리고 있는 평창 대관령은 연일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중이다. 지난 15일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는 특히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PFO)가 만들어낸 선율이 빗소리를 타고 관객들의 마음을 적셨다.

PFO는 전 세계 악단의 단원을 모아 구성한 오케스트라. 올 음악제에서는 이날 PFO가 처음 무대에 오른 만큼 관객들은 전석을 꽉 채워 이들의 연주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모차르트 협주곡의 밤''을 제목으로 한 공연에서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그의 아버지이자 음악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곡들이 연주됐다.

무엇보다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올리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와 바이올리니스트 로베르토 곤잘레스-몬하스가 협주자로 나섰다. 자신이 즐겨 연주하고 사랑한 악기 비올라를 바이올린과 대등하게 놓았던 모차르트의 의도가 느껴지듯 오케스트라 사이로 비올라와 바이올린의 합주가 어우러졌다. 두 협주자는 때로는 뛰듯 연주했고 함께 춤을 추듯 박자를 맞췄으며 오케스트라와 눈을 맞추며 선율을 만들어냈다. 열정적인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끝없는 박수로 앙코르를 요청했다. 두 협주자는 이에 호응, 서로의 악기인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바꿔 연주를 들려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는 예상치 못한 들을 거리가 있었다. ‘비''였다. 조용하던 대관령의 하늘은 첫 번째 곡인 바이올린 협주곡 2번 1악장 말미부터 어두워졌고 이내 비를 쏟아냈다. 뮤직텐트는 완벽한 방음이 되지 않는 공연장이다. 클래식 선율과 추적이는 빗소리는 퍽 낭만적이기도 했으나 때로 음악 소리가 묻힐 정도로 빗소리가 커졌다. 이에 인터미션 후 예정에 없던 손열음 예술감독의 인사도 마련됐다.

손 감독은 “빗소리에 감상의 방해를 받은 관객들께 죄송하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음악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시면 하드웨어를 보완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했다. 관객들이 괜찮다는 뜻으로 격려의 박수를 보낸 후 기적적으로 빗소리가 잦아들었고, 이내 열정적인 트럼펫 협주곡과 극적인 피아노협주곡 21번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이날 강금실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김영수 전 문화체육부 장관, 정민 강릉시향 지휘자 등도 참석, 음악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올 음악제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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