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기간·최대규모 22일간 열려
마스크 주제 메인콘서트만 18회 진행
아카데미 운영 수강생 공연 함께 올라
새롭게 소개된 앙상블·협연 등도 눈길

일상으로의 회복을 축하하는 성대한 클래식 축제가 진한 여운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역대 최장 기간, 최대 규모로 치러진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이하 대관령음악제)''가 지난 23일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열린 폐막공연과 함께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2일 첫 무대를 올린 올해 대관령음악제는 유례없던 고난의 시기를 견뎌낸 모두를 격려하는 의미였다. 코로나19로 우리에게 익숙하게 된 물건이자 인격 등의 중의적 의미를 가진 ‘마스크(MASK)''를 주제로 메인콘서트 18회, 스페셜 콘서트 4회, 찾아가는 음악회 5회, 음악제 기간 중 편성된 5회의 연중 기획 시리즈, 확대된 아카데미 등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특히 동해문화예술회관, 평창 용평리조트, 강릉 명주예술마당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음악회는 전석 매진되며 음악제에 대한 도민들의 사랑을 입증했다.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메인콘서트인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두 차례 공연과 ‘홍혜란, 최원휘&손열음'' 공연 등은 거리두기 없이 개방된 공연장 좌석이 꽉 들어찼고 주말 공연의 경우 80~9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내년 20회를 맞는 대관령음악제는 이번 음악제를 통해 성공적인 도약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교육 프로그램인 아카데미도 개편돼 마스터 클래스와 실내악 아카데미를 비롯, 최초로 오케스트라 아카데미를 선보였다. 실내악·오케스트라 아카데미 수강생들은 실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는 기회를 가지며 실력을 키웠다.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에 이어 새롭게 소개한 평창 페스티벌 스트링즈와 평창페스티벌 바로크 앙상블도 다양성을 더했다. 코로나19 등 건강 문제로 일부 해외 아티스트가 출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연주자를 대체하며 위기를 돌파했다.
도 출신으로 각종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역량도 가까이에서 보여줬다. 원주 출신 손열음 예술감독의 기획력뿐 아니라 홍혜란(정선), 임선혜(철원) 소프라노의 공연, 허영진(춘천) 리코디스트, 박영미(춘천) 바로크 오보이스트의 공연도 빛났다. 특히 23일 폐막공연에는 원주 출신의 두 첼리스트, 한재민(16)과 유지인(20)의 무대가 마련돼 반가움을 더했다. 두 사람은 각각 세계를 누비는 예술가들과 함께 열정적이고도 조화로운 연주를 선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관령음악제는 다양한 마스크를 가진 다채로운 공연들을 선보이며 그 막을 내렸지만, 연중 기획 시리즈인 조재혁의 토크콘서트(9월3일), 세상의 피아노 등의 공연으로 올 12월까지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