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규제·금리인상에 아파트 매매거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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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올 1~5월 4,958건 집계
지난해 대비 3,029건 급감
부동산 급등·인플레 맞물려
집값 하락 국면 전망 나와

사진=연합뉴스

올 상반기 강원도 내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건 이상 줄었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1~5월 도내 아파트 거래량은 9,45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역대 최고 거래량인 1만2,487건보다 3,029건(24.2%) 줄어든 수치다. 올 3월 봄철 성수기를 맞아 총 2,343건이 거래되며 소비심리가 회복된 듯 보였으나 4월, 5월 모두 2,070건대에 그쳤다.

단기간 집값이 급등하면서 피로감이 쌓인 데다 대출 규제, 잇단 금리 인상 부담까지 커지면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1,868건 거래됐던 강릉이 1~5월 1,063건으로 43%나 감소하며 도내에서 가장 큰 폭으로 거래량이 줄었다. 뒤이어 속초가 1,307건에서 814건(37.7%)으로 줄어든 것을 비롯, 원주가 4,382건에서 2,983건(31.9%), 춘천이 2,272에서 1,943건(14.4%)으로 감소했다.

매매 수급도 한풀 꺾였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에 따르면 7월 첫째 주(4일 기준) 강원도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지수는 99.7로 집계돼 2020년 11월 둘째 주 이후 85주 만에 처음으로 100 이하로 내려왔다. 해당 지수는 7월 둘째 주 99.2, 셋째 주엔 98.8로 3주 연속 전주 대비 하락했다. 매매수급동향지수는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이처럼 거래 건수가 급감하자 도내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 하락 국면에 대한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용대출 규제에 더해 금리 인상과 최근 급등한 가격 부담감,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복합적으로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량 감소가 향후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이성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지회장은 “도내 일부 지역에서 올해부터 거래량 감소를 체감 중”이라며 “그동안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높았던 만큼 매수자들이 매수 시기를 늦추고 있어 부동산 경기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라고 했다.

강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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