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道 조직개편, 인사쇄신과 연계돼야 성공한다

행정지원 총괄 기능 강화·경제 분야 통폐합
각 부서 쌓아 온 경험 최대한 살려 나가고
열심히 일하면 승진할 수 있는 기대감을 줘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행정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이라는 것은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그리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인원의 재편은 물론 업무의 분산과 통합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행정지원 총괄 기능 강화, 경제 분야 실·국 통폐합, 신규 행정수요 전담 기구 신설, 산불 예방·진화 기능 강화 등 4가지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총무행정관실이 18개 시·군과 인사, 내부 살림 등을 총괄하는 자치행정국으로 확대 개편된다. 총무행정관실이 지원부서로의 기능에 치중했다면 자치행정국은 컨트롤타워로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기획조정실은 정책브레인의 역할로 기능을 내실화한다. 글로벌통상국, 경제진흥국, 첨단산업국, 일자리국으로 나뉜 경제 분야는 경제정책·기업지원 등 일반경제와 첨단신산업 육성 2개 국으로 통합된다. 유사 기능과 업무에 대한 과감한 통폐합 차원이다.

여기서 유념할 것은 잦은 조직의 통폐합은 내부 갈등은 물론이고 그동안 각 부서가 쌓아 온 경험이 사장되는 등 오히려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담당자들이 본업인 정책 개발 등의 업무는 뒷전으로 둔 채 조직과 직제, 그리고 인사에 대한 로비에 매달려 정책 실패를 초래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조직개편 요인이 발생했으면 당연히 시행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시행은 전문적인 분석과 합리적인 판단을 토대로 졸속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해야 한다. 또 특별자치도 출범이라는 신규 행정수요에 맞춰 특별자치도 전담국이 신설되는 것이 시의적절하다. 산하에 3개 과가 신설될 전망이다. 현재 5급이 책임을 맡고 있는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이번 개편에서 4급 사업소 개념의 강원도산불방지센터로 기능을 보강하고 영서지역에 분소를 신설한다. 도 조직개편안은 앞으로 도의회와 조율해 나가야 한다. 미진한 부분은 여기서 다시 다듬어야 한다.

행정환경 변화에 따른 조직개편으로 저출산과 고령화 시대에 걸맞은 정책 개발과 내실 있는 도정 운영을 통해 주민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돼야 한다. 조직개편의 성공 여부는 향후 지속적인 후속 인사에 달려 있다. 능력과 전문성이 검증된 공무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행정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필요하다면 인센티브 부여도 고려해 볼 만하다. 열심히 일하면 승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온갖 비선 라인에 줄을 대 승진하거나 주요 보직을 맡은 뒤 일머리조차 모른다면 실패한 인사다. 조직은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조직개편과 후속 인사는 그동안 각 부서와 개인이 쌓아 온 경험을 최대한 담아줘야 한다. 일은 뒷전으로 둔 채 자리 보전에만 급급한 보신주의를 청산하는 것이 시급하다. 조직개편은 일하는 풍토 조성을 위해 인사 쇄신과 연계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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