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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상품 만들고 대출까지 ‘단 열흘’…산불이재민 지원 앞장선 금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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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만 신한은행 강원도청별관출장소장 특별상 수상

동해안 산불발생 직후 소상공인 지원 방안 고민

道·신한 본사 이어 신보·농협도 취지 공감 동참

1~1.5% 초저금리 대출 ... 374명 45억 지원받아

◇조경만 신한은행 강원도청별관출장소장(사진 왼쪽 첫 번째)을 비롯한 도청지점 직원들이 함께 힘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올 3월 동해안 산불 발생 후 지역 소상공인 지원에 앞장선 금융인과 해당 팀이 최근 소속사로부터 특별상을 받아 화제다.

춘천 출신 조경만 신한은행 강원도청 별관출장소장이 그 주인공. 조경만 소장은 지난해 산불 발생 직후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고민했다. 통상 은행권의 자금 대출에 수많은 서류가 필요하고 실제 지원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당시 도청별관 출장소에서 근무하던 조 소장은 곧바로 강원도에 은행 상품 지원을 제안했다. 강원도 경제진흥과에서 곧바로 호응했고 신한은행 본사 역시 자금 지원을 즉시 결정했다. 뒤이어 취지에 공감한 신용보증재단과 농협도 동참했다.

상처 입은 이재민들이 지원 사실을 알지 못할 것을 우려해 미리 안내장을 만들어 배부하고 문자 메시지를 돌렸다. 아직 지원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나기도 전이었다. 자칫 지원 결정이 보류되거나 취소될 수도 있었지만 조 소장은 주민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일념에 ‘직진''을 선택했다. 곧이어 이재민들에게 저금리 대출이 신속하게 지원됐다. 도에서 2% 이차보전을 결정, 금리 1~1.5%라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초저금리 대출이었다.

이후 산불피해지역에서 모두 374명이 총 45억원의 자금 지원 대출을 받았다. 조 소장과 직원들이 상품을 고안해 협의, 설득, 홍보를 거쳐 실제 대출로 이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열흘이었다. 한 금융인의 노력을 신한은행이 주목, 그 공로로 최근 조 소장에게 특별상을 시상했다.

조경만 소장은 “산불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많은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어 오히려 ‘따뜻한 금융 실천''이라는 저희 취지에 부합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제순 신한은행 강원도청지점장은 “지역 출신 금융인이 소상공인을 위해 자치단체와 회사를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번 특별상을 통해 신한은행이 지난해 동해안 산불피해지역 주민을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강동휘기자 yuln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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