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장애·비장애인의 하나됨…공연예술로 소통하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사)텐스푼, 장애·비장애인 참여하는 연극 워크숍중
국제스페셜 페스티벌도 함께 클래식·팝콘서트 펼쳐
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춘천지부 연극 연습 한창

지역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문화예술을 통해 함께 호흡하는 일이 늘고 있다. 참여자들은 차별 없는 세상까지 가는 길이 아직 멀지만 작은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장애인이 함께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활동이 더욱 다양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공연예술 콘텐츠 기획·제작 단체인 (사)텐스푼은 지난달부터 '나는야 연기왕' 여름 워크숍을 시작했다. 장애, 비장애인의 구분을 없애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연극을 만들기 위해서다. 오는 19일까지 춘천공연예술연습공간 등에서 휠체어 접근, 수어통역 등을 지원해 글짓기와 움직임 워크숍을 이어간다.

◇(사)텐스푼이 지난달 29일 춘천공연예술연습공간에서 '나는야 연기왕'여름 워크숍을 진행했다.

텐스푼은 이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나는야 연기왕'을 제작할 계획이다. 윤한솔 극단 그린피그 연출가의 연출로 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다양성과 정상성에 대한 규정을 반문하는 작품이다. 텐스푼은 2019년부터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공연을 만들어 올리는 헬로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이윤숙 '나는야 연기왕'제작PD는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기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삶을 공유하고 싶다. 문화 다양성 측면에서 열린 마음으로 공연예술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고 했다.

◇(사)텐스푼이 지난달 29일부터 헬로 프로젝트 일환으로 '나는야 연기왕'여름 워크숍을 진행했다. 2019년부터 진행해온 헬로 프로젝트 1기 모습.

최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는 발달장애인 음악 축제 ‘2022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 이 펼쳐졌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주최로 발달장애 아티스트와 비장애인들이 함께 클래식·팝콘서트를 펼쳤고 마스터클래스, 미술전시회 등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음악, 미술로 소통하며 서로의 편견을 없앴다.

◇지난달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펼쳐진 발달장애인 음악 축제 ‘2022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 모습.

또 지난달 29일 춘천공연예술연습공간에서는 20~30대 지적장애인 10여명의 연극 연습에 한창이었다. 엄윤경 춘천연극제 사무국장의 연출에 따라 참가자들은 무대를 세팅하는 것부터 서로 대사를 맞추며 연기를 펼쳐보이고 공연 후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까지 익혔다. 수업 후에는 소감을 나누며 어려운 점도 공유했다. 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춘천시지부가 지난 4월부터 매일 오전 ‘춘천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사업’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활동이다. 참가자는 연극 개론, 실습을 배우고 연습해 오는 12월 극장에 작품을 올리게 되며 찾아가는 연극 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추후 어셔(공연장 안내원) 교육을 받고 9월경에는 실제 어셔로 공연장도 찾게 된다.

◇지난달 29일 춘천공연예술연습공간에서 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춘천시지부 주관으로 문화예술 중증 장애인 일자리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엄윤경 춘천연극제 사무국장이 강사로 나서 참여자들을 이끌고 있다. 이현정기자

엄윤경 춘천연극제 사무국장은 “연극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법, 문제를 해결하고 표현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도록 수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식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장은 “장애인들이 문화 예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뿐 아니라 장벽 없이 문화를 즐기고, 다양한 직업을 갖는 데까지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