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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3년만에 제모습 찾은 정동진독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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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부터 7일까지 28편 장·단편 영화 상영
스크린 뒤 지나가나는 밤기차와 쑥불 낭만 더해

정동진독립영화제가 3년만에 제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 5일부터 3일간 강릉 정동초교 운동장 곳곳에는 모기를 쫓기 위한 쑥불과 함께 28편의 장·단편 영화가 스크린에 올랐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영화제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객 수를 제한하고자 유료입장 방식을 고수했다.

전면 무료입장으로 전환해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올 수 있게 돌아온 올해 영화제를 관객들은 뜨겁게 반겼다. 배우 이상희와 우지현의 사회로 진행, ‘데이먼스 이어’의 서정적인 공연으로 막을 올린 지난 5일에만 3,600명의 관객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영화제에는 코로나19로 잠시 쉬었던 5교시 영화 수업도 재개, 김금순, 김자영, 오민애, 문혜인, 이주승, 조은지 배우 등도 관객과 만났다.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지난 5~7일 강릉 정동초교에서 열렸다. 모기를 쫓기 위해 쑥불을 피우는 모습. 이현정기자

관객들은 교문 앞부터 놓인 레드카펫을 걸어 입장, 운동장에 마련된 의자 또는 돗자리, 모기장에 앉거나 누워 하늘에 뜬 달과 함께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했다. 스크린 뒤로 종종 지나가는 밤기차, 쑥을 피워 나는 연기도 낭만을 더했다. 영화를 보면서는 함께 큰 소리로 웃거나 한숨을 내쉬었고, 작품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영화 섹션이 끝날 때마다 감독과 배우들이 무대에 대거 등장, 관객과 인사하는 것도 영화제의 묘미였다. 관객들은 퇴장하면서 동전을 직접 투척, 제일 마음에 드는 영화를 골랐다.

강원 지역에서 열린 최초의 독립영화제이자 국내 최초 야외상영 영화제는 현재 강릉씨네마떼끄와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주최하고 있다. 작품들은 우리 사회의 문제와 맞서는 영화였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차별받는 장애인, 소외당한 여성, 폭력에 노출된 어린이들, 존중받지 못하는 노인, 착취당하는 청년, 코로나19로 지친 사람이 등장했다. 작품선정위원회의 선정 이유대로 어떤 영화는 인물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말없이 손을 내밀었고, 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게 웃어보자고 제안했으며 또 다른 작품들은 존재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지난 5~7일 강릉 정동초교에서 열렸다. 영화가 끝난 후 배우, 감독들이 관객들과 대화하는 모습. 이현정기자

누구나 자유롭게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꿈꾸는 영화제는 전 작품을 배리어 프리로 상영해 눈길을 끌었다. 음성대사를 한글 자막으로 표기하는 것부터 소리 정보도 모두 자막으로 표기됐다. 특히 개막식에는 수어 통역도 진행됐다. 다시 돌아온,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에서 관객들은 문턱없이 영화를 관람하며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길 수 있었다.

개막식에는 서정무·홍정완 강릉시의원, 한승률 강릉시 문화관광국장,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 김중남 정동진독립영화제 후원회장,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홍지영 강원영상위원장, 정상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박광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김형석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권해효·조윤희 배우, 김동원 감독 등도 참석해 영화제 귀환을 축하했다.

송은지 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영화제를 준비했는데, 잊지 않고 찾아주신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짧은 기간이지만 독립영화를 만끽하는 축제였기를 바라고 내년에도 또 만나고 싶다”고 했다. 강릉=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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