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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계실 겁니다” 그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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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실종자 수색 현장 르포]
17일부터 수위 낮아지며 드론·음파탐지기 등 투입
실종자 아들 속한 횡성의용소방대 현장서 활동 중

◇원주 부론면에서 실종된 노부부를 찾기 위해 수색범위를 경기도 관할 남한강 일대로 넓힌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수색 활동 9일차인 17일 수색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속보=원주 부론면에서 실종된 노부부를 찾기 위한 수색(본보 지난 15일자 5면 보도)이 9일째 이어지고 있다. 17일 찾은 현장에는 원주시와 소방, 경찰, 군장병 등 300여명에 달하는 수색대원이 투입돼 실종자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원주 부론면과 배수장~흥원창, 경기 여주 이포보~팔당댐 등 5㎞ 구간으로 수색 범위를 넓혔고 수색 현장에 투입된 대원들은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면서도 실낱 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대원들은 그동안 남한강에 들어가기를 수없이 반복하고 있지만, 한 치 앞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의 흙탕물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매번 허탕을 쳐야만 했다.

하지만 그간의 수색 덕분에 분리형 캠퍼가 찍힌 CCTV 영상과 벌꿀을 담는 드럼통이 발견되는 등 소득도 있었다.

이날부터 현장의 수위가 점차 낮아졌고 헬기와 드론, 음파탐지기인 소나 등 장비가 총동원되면서 실종자 수색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횡성 출신인 실종자 한씨 부부와 횡성읍수난전문의용소방대원인 자녀 한모(45)씨를 돕기 위해 횡성지역 의용소방대 동료들은 매일같이 현장을 지키며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씨는 “의용소방대원으로 숱하게 현장을 찾아 수색이나 구조활동에 임했지만 정작 내가 이런 일을 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의 애타는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까지 도와준 소방대원 분들뿐 아니라 의소대 분들께 꼭 보답하고 평생 봉사하겠다”고 가슴 아픈 심경을 내비쳤다.

한씨의 동료인 횡성읍수난전문의용소방대 소속의 한 대원은 “고향 주민들의 마음도 다 부모님을 찾기를 바랄 것”이라며 위로를 건넸다.

한 씨는 “부모님 얼굴만이라도 보고 싶다”며 “눈에 보이지 않으면 당장에 보고 싶고, 싸워도 얼굴만 보면 화해하는 게 가족인데 실종 직전 코로나19 확진으로 부모님 얼굴을 3주 째 뵙지 못했던 터라 더욱 뵙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말을 흐렸다.

한편 A씨 부부는 올 7월부터 이동식 양봉업을 위해 부론면 노림리 섬강 인근에 거주 중이었다.

◇원주 부론면에서 실종된 노부부를 찾기 위해 수색범위를 경기도 관할 남한강 일대로 넓힌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수색 활동 9일차인 17일 수색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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