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빗물에 바이러스 유입'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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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ASF 발생 원인 '8월초 집중 호우' 꼽혀
빗물 매개로 바이러스 오염 토사물 농가 유입
강원도 배수로 연중 점검, 방역·소득 강화

사진=연합뉴스

속보=양구에서 강원도 내 9번째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진이 발생한 가운데(본보 22일자 5면 보도) '집중 호우'가 원인으로 꼽히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인 가축 방역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양구 국토정중앙면 창리의 한 돼지 농가에서 발생한 ASF는 인접 야산에서 바이러스에 오염된 토사물이 빗물에 흘러내린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실상 '집중 호우'가 감염 경로 중 하나로 꼽힌 셈이다.

이는 처음이 아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20년 10월 화천군 상서면의 한 돼지 농가에서 발생했던 ASF도 8~9월 내린 집중호우가 원인으로 추정됐다. 이 뿐만 아니라 2020년~2021년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ASF 감염 사례 7건 모두 역학 조사 결과, 바이러스 유입 추정 시기에 비가 내린 것이 확인됐다.

이처럼 빗물이 ASF 감염 경로로 꼽히면서 농가들은 비상이 걸렸다. 농가들이 일일이 통제하기 어려워 추가 확산 발생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계동물보건기구가 밝힌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4~19일이다. 이를 감안하면 추석 직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는 일단 '배수로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도내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배수로를 점검하고, 방역과 소독을 강화하고 나섰다.

정현규 도드람 양돈연구소 고문은 "ASF는 다른 바이러스 대비 저항성과 생존률이 높다"며 "바이러스가 빗물이나 흙에 스며들어 장마철 토사와 함께 농가에 유입될 수 있어 방역과 소독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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