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기획-세대공감1·3]"아이들에 지역 역사·문화 알려주며 배움·소통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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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똑똑이 역사 선생님

◇지난 25일 춘천 김유정 문학촌에서 이근우(89)·함성자(75) 어르신들이 깨비지역아동센터 12명의 아이들에게 김유정 역사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 25일 김유정 문학촌은 12명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그 곳에서는 두 명의 어르신이 아이들과 함께 김유정 소설가의 생가를 돌며, 김유정 소설가에 대해 가르치고 있었다. 이날 어르신들은 아이들 사이에서 '할아버지'가 아니라 '똑똑이 역사 선생님'으로 불렸다.

김유정 생가를 시작으로 김유정 이야기집, 낭만누리 순으로 이어지는 동선 중간 중간마다 이근우(89) 선생님과 함성자 선생님(75)은 아이들에게 재미난 퀴즈를 내며 아이들과 호흡을 맞추기에 여념이 없었다. 함성자 선생님은 "김유정 소설가에 관한 내용만 알려주면 아이들의 흥미가 떨어질 수 있어 교육을 나가기 이틀 전부터 퀴즈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질문하고, 칭찬하며 자신의 옛날이야기도 함께 들려줬다. 이근우 선생님은 "제가 4살 때, 김유정 소설가는 살아있었어요"고 말하자 아이들은 모두 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5일 춘천 김유정 문학촌에서 이근우(89)·함성자(75) 어르신들이 깨비지역아동센터 12명의 아이들에게 김유정 역사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과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 걱정이라는 선생님들의 우려에도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소풍을 나온 것처럼 신이 나서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선생님, 저건 뭐예요?", "이건 어디에 쓰는 물건이에요?" 쏟아지는 질문에 선생님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질문에 모르는 질문이 나오면 "저도 잘 모르지만"이라는 말과 함께 이야기를 시작했다. 모른다고 말하는 연습,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선생님들만의 어법이다.

박서현(효제초 4년)·이예솔(효제초 4년)·김지유(효제초 3년)양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훨씬 더 생생했고 김유정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똑똑이 역사 선생님'이 되는 이 수업은 평균 연령 82세 어르신 8명이 참여하는 춘천북부노인복지관의 'History 1·3' 프로그램으로, 사전에 춘천 역사문화지와 역사문화해설가 교육을 받고 아동 대상 대화 방법을 배우면서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한다.

박재호 춘천북부노인복지관장은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이 3세대 아이들에게 춘천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것과 더불어 1세대 노인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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