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도 강원도 내 자영업자들의 대출 규모는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2년 간 거리 두기로 내수 부진이 심화된 가운데 물가폭탄을 정통으로 맞은 자영업계의 대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은행의 산업별 예금은행 대출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2분기 도내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3조4,370억원으로 전 분기(13조2,000억원)보다 2,37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2,370억원) 비중을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30.44%), 숙박·음식점업(13.95%) 등 자영업계 대출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 기간 도내 도·소매업 대출 잔액은 2조2,330억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7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올해 1분기 기록한 2조1,600억원보다 720억원(3.34%) 늘어난 수치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가시화 됐던 2020년 2분기(1,580억원, 9.37%)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난 4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생산활동이 되살아나는 기미를 보였음에도 자영업계 대출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숙박·음식점업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같은 기간 도내 숙박·음식점업 대출금은 전 분기보다 331억원 늘어난 1조5,553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270억원 늘어 증가율이 8.9%에 달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경기침체 분위기가 뚜렷해지며 자영업자들의 자금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금리인상과 물가상승이 대출금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