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가 집을 나간지 오래다. 고향을 떠난 명태는 어디로 갔을까. 고성 출신 이성엽 작가가 명태를 찾아 나선 어린이 수색대의 고군분투를 담아 '명태의 이유있는 가출'을 펴냈다.
명태는 봄에 잡혀 '춘태'로 불렸고 동짓날 함경도 바다로 몰려들어 '동지받이', 강원도 간성 앞바다에서 잡혀 '간태', 그물로 잡혀 '망태', 크기가 커 '왜태', 새끼 명태 '노가리', 꽁꽁 얼려 '동태', 말린 명태 '북어', 얼리고 녹이길 반복하며 누런 '황태', 거무스레하게 말린 '먹태' 등 60여 가지 이름으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하지만 지천이던 명태는 기후 변화, 무자비한 남획, 무관심했던 해양 오염 등의 이유로 씨가 말랐다. 명태와 함께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명태잡이 배 삼성호 선주의 큰아들이었다고 밝힌 작가는 명태가 가득했던 시끌벅적한 고향 어판장이 그립다고 말한다. 명태가 어느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유를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며, 아이들의 시선을 빌려 책을 썼다.
고성 대진항 한마을에 사는 민수, 미현, 태인은 겨울이면 고깃배에서 떨어지는 물고기를 줍고 논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물고기는 잡히지 않고 사람들은 마을을 떠난다. 어부들은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풍어제를 올리지만, 민수 아빠가 고래를 잡고도 고랫값을 내지 않아 명태가 잡히지 않는다는 누명만 쓰고 끝나 버린다. 다른 아이들도 민수를 원망하자 민수와 친구들은 명태 수색대를 만들어 명태가 사라진 진짜 원인을 찾기로 한다. 책은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생물에 대한 관심이 바로 그 생물을 살리고, 그 생명의 서식지를 살리고, 인간과 지구를 살리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작가는 “집 나간 명태가 돌아오길 바라며 숨겼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고 했다.
2019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동화 작가로 활동하는 그는 '탄소중립을 위해! 쓰레기를 자원으로', '내 뿔을 찾아줘!'등을 펴냈다. 정은선 작가가 그림을 그렸고 국립수산과학원 변순규 박사가 도움글을 썼다. 파란자전거 刊. 174쪽. 1만2,9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