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천주교 원주교구 서지마을 성역화 위한 활동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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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매일 오전 성지미사 봉헌
1830년대 신자들이 모여 살던 마을

◇최해성 요한

천주교 원주교구가 원주 부론면 서지마을 성역화를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서지마을은 옛 교우촌으로 복자 최해성 요한(1811~1839), 최 비르지타를 비롯해 1830년대 신자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다. 최해성 요한은 교회 가르침대로 가난하지만 자선을 베푸는 삶을 살았다. 고모 최 비르지타와 함께 기해박해 때인 1839년 강원 감영에서 '원주 고을을 다 주어도 천주를 배반할 수는 없다'며 순교한 인물이다.

◇2014년 천주교 원주교구가 강원감영에서 순교한 최해성 요한, 최 비르지타 등 복자를 기리는 시복 축하행사를 개최한 모습. 강원일보DB.

천주교 원주교구 서지마을은 이달부터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 성지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새롭게 성지로 조성되는 서지마을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서다. 토요일에는 오전 미사와 함께 오후 4시마다 특전미사도 봉헌한다. 교구 복음화사목국과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공동 주관해 이달 진행되고 있는 2022 순교자 성월 순례대회도 서지마을을 출발점으로 시작하며 교구 안에 자리한 신앙의 뿌리를 기억하고 순교자들의 자취를 되새기고 있다.

또 24일에는 서지마을에서 출발해 강원 감영까지 이르는 30㎞ 순례길을 함께 걷는 복자 최해성 요한길 순례대회가 열린다. 서지마을 주최 '원주교구 순교자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작은 세미나'도 오는 25일 오후 4시 충북 제천 서부동성당에서 지역의 천주교 전래와 교우촌, 순교자 등을 주제로 개최된다.

서지마을은 신앙의 씨앗이 뿌려진 역사적인 공간이지만, 많은 이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다. 2014년 최해성, 최 비르지타가 동료 순교자 123위와 시복되면서 서지마을에 작은 성지를 조성하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던 중 서지마을에 살던 신자가 집과 땅을 교구에 기증, 본격 성역화에 나서게 됐다. 원주교구는 지난해 서지마을 성역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고 2023년에는 서지마을에 최해성 요한 순교자를 기리는 기념관도 세워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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