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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외국인계절근로자…농가 피해·심적 배신감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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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5월 입국한 네팔 외국인 계절근로자 절반 이상 무단이탈 수급정책 실패
MOU까지 체결했지만 허사…불법체류로 돈 더 벌기 위해 떠나는 것 추측할 뿐

사진=연합뉴스

인제군이 부족한 농촌 일손 해결을 위해 올해 처음 네팔에서 유치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중 절반 이상이 무단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번기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네팔의 2개 시와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하고 야심차게 추진했던 인제군의 외국인근로자 수급정책은 오히려 농민들에게 피해와 상처만 남기게 됐다.

올해 초 인제군은 네팔 일람현의 빡폭툼시와 망세붕시 두 지역과 협약을 하고 5월부터 317명의 계절근로자를 지역농가에 배당해 고추와 토마토 등 농사 등에 투입했다. 하지만 네팔 근로자들은 첫 달인 5월부터 한 두명씩 사라지더니 이달까지 모두 160여명이 무단이탈했다. 네팔근로자를 신청한 110개 농가 중 1명 이상 무단이탈자가 나온 농가만 73개 농가에 달한다.

인제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무단이탈을 막기 위해 비자신청 당시 자국에 귀국보증금을 예치하고 네팔 공무원 파견도 약속 받았지만 네팔 측이 비자 발급을 이유로 공무원 파견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결국 인제군은 농가로부터 무단이탈 신고가 접수된 외국인 근로자를 출입국관리소에 신고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함께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가 사라진 농민들은 허탈해 하고 있다. 일부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체할 일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으며 외국인 계절근로자 무용론도 제기한다.

인제읍 가리산리에서 10여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전금철(53)씨는 “올해 4명의 네팔인 근로자를 받았는데 2명은 한달도 채 안돼 무단이탈했고 나머지 2명도 3개월 후 자취를 감춰 외국인 근로자를 대체하기 위해 웃돈까지 주고 인력을 구해야 했다”며 “농촌인력 해소를 위한 정부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제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계절근로자들이 돈을 더 벌기 위해 무단이탈한 뒤 불법체류 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결혼이민자 가족이나 친척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일부 대체하는 등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도내에는 14개 시·군에 필리핀, 네팔, 라오스, 캄보디아, 캄보디아,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2,784명의 계절근로자들이 입국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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