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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에 폭음에…알코올에 기대는 20·30대 청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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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경기 불황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 위해 술 찾아
“알코올중독자 조기선별 시스템 필요하다”는 지적 나와

춘천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서모(23)씨는 최근 밥을 먹을 때도 술을 찾는다. 서씨는 “학업을 비롯해 각종 대외활동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로 술을 먹게된다. 이제는 밥을 먹을 때도 술을 마셔야 더 맛있게 느껴지고 잠도 잘 온다”고 말했다.

인제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장인 엄모(30)씨는 술자리에서 필름이 끊긴 채 집에 돌아오는 것이 최근 최대 고민 중 하나다. 엄씨는 “지인과 함께 술을 마시다 보면 회사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지다 보니 절제가 안되고 나도 모르게 필름이 끊길 때까지 마시게 된다”고 했다.

20·30대 청년층의 알코올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치열한 취업 경쟁과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한 불안, 스트레스를 술로 해소하다가 결국 병원까지 찾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월부터 9월까지 알코올질환으로 입원한 20·30대 환자는 103명이었지만 올해는 153명으로 늘었다.

지난 2019년 이후 입원한 알코올중독자 3,906명 중 15.2%인 594명이 20·3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규 춘천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장은 “시간을 내서 여가생활을 즐길 경제적·심리적 여유가 없는 청년층들이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술을 찾게 된다”며 “지자체·보건소를 비롯한 유관기관 간의 협력을 통해 청년층 알코올중독자에 대한 효율적인 조기선별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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