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대학생 커뮤니티에 폭주하는 ‘민원’, 그 정체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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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학생 커뮤니티에 이달에만
수십개씩 층간소음 관련 글 폭주
현행법상 원룸·오피스텔 층간소음
민원접수 불가해 사각지대 놓여

◇강원대 재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기숙사·원룸 층간소음 관련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강원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캡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대면수업 재개 등으로 강원도내 대학들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으나 '층간소음'이 기숙사와 학사촌의 ‘불청객’으로 떠올랐다.

강원대생 이규희(22)씨는 자취방을 계약한지 두 달도 안 돼서 새로운 원룸으로 이사를 갔다. 원래 살던 자취방의 윗층 입주자와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이 이어지며 이사를 택한 것이다. 이씨는 “일주일에 2~3번씩 윗층을 찾아가 층간소음을 조심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다툼만 잦아졌다”며 “잠도 잘 못 자고 스트레스로 건강도 악화돼 결국 이사를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한림대생 안영준(24)씨도 기숙사에 입주한지 한달만에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

안씨는 “술에 취한 학생들이 내는 소음에 깜짝놀라 잠에서 깨는 것도 이제는 지긋지긋하다”고 분노했다.

도내 각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이달에만 수십개씩 층간소음 관련 불만글이 쏟아졌다. 특히 축제를 비롯한 각종 학내 행사가 부활, 회식자리에서 만취한 학생들이 기숙사나 원룸에 돌아와 고성방가를 일삼는다는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었다.

기숙사의 경우 별도의 징계규정을 통해 층간소음을 통제하고 있지만,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현행 공동주택관리법상 층간소음 전문기관인 이웃사이센터에 민원 접수가 불가한 주거유형으로 거주 학생들이 층간소음의 사각지대에 놓인 상태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늦은 시간은 물론 이른 아침 시간에도 큰 소리나 생활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층간소음은 무심코 한 행동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웃을 배려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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