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레고랜드·알펜시아 사업, 김진태 도정 블랙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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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적폐청산 없지만 레고랜드 알펜시아는 제외”
도 차원의 진상조사 등은 주저, 수사 결과가 분수령
전임 정책들이 현 도정 흡수하면서 앞으로 못나가

◇사진=강원일보DB

속보=알펜시아 매각과 레고랜드 사업 등 전임 강원도정에서 추진됐던 핵심 사업들이 다시 ‘뜨거운 감자’로 수면위에 올랐다.

경찰이 알펜시아 매각과 관련, 최문순 전 도지사를 피의자로 전환(본보 지난 29일자 1·2·3·5면 보도)하고 강원도는 레고랜드 사업을 담당했던 중도개발공사에 대해 기업회생 신청을 하기로 하는 등 두 사업에 대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알펜시아·레고랜드 적폐”=여기에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알펜시아 매각과 레고랜드 사업을 사실상 ‘적폐’로 규정하며 시시비비를 따져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당분간 여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김 지사는 지난 28일 알펜시아 매각과 관련, 최 전 도지사의 입건과 관련된 질문에 “취임 당시 적폐청산은 없다고 선언했지만 레고랜드와 알펜시아는 제외”라며 “경찰 수사를 받고,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시민단체가 검증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덮고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알펜시아 매각은 경찰의 수사 결과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원도는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알펜시아 매각 과정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인 도청 과장급 직원의 징계여부도 수사 결과 이후로 미뤄졌다.

■회생신청 법원 판단 주목=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과 함께 감사가 진행 중인 춘천 레고랜드 사업과 관련, 공기업의 회생신청 사례 자체가 드물다는 점에서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지 미지수다.

만약 회생신청이 승인되지 않으면 강원도는 상당한 후폭풍에 휩싸일 수 있다. 또 레고랜드 전반에 대한 감사 과정에서 비위 행위 등이 발견될 경우 고발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원도는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레고랜드 지원과를 폐지하지만 강원도는 투자유치과내에 전담팀을 신설해 수습을 맡길 예정이다.

■블랙홀 되지 않을까 우려=이처럼 김진태 강원도정 운영 초반에 알펜시아, 레고랜드 문제가 블랙홀처럼 이슈를 빨아들이며 새 도정의 고유 정책이나 색깔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임 도정 당시 정책을 바로잡는 것은 필요하지만, 자칫 과거에 매몰돼 정작 추진해야 할 일들이 더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청 조직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직원들은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으나 여러가지로 당혹감에 휩싸인 분위기다. 알펜시아 매각을 주도했던 강원도개발공사는 최근 비상경영을 선포했으나, 알펜시아 매각에 대한 경찰 수사와 공정위의 조사로 집중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해결방안 쉽지않아 고민=문제는 강원도가 주체적으로 나서서 알펜시아나 레고랜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전직 도지사 등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섣불리 자체 진상파악 또는 감사에 나설 경우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김 지사 역시 “왼손이 잘못한 것을 오른손이 ‘왜 그랬냐’ 며 (추궁)한다는 것이 맞지 않는 것 같다” 며 운신의 폭이 좁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레고랜드와 알펜시아 매각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바로잡기 위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은 수사 결과 등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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