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 큰 칼로 쪼개 내리다 그친 듯한 형상”, “쪼개진 절벽 사이로 보이는 세상 풍경”, “자연이 그린 한 폭의 동양화”, “뷰((view)가 멋진 영월의 관광 명소”.
신비롭다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되는 기묘한 모습의 영월 선돌을 일컫는 이야기들이다.
영월읍 방절리 날골 마을과 남애 마을 사이 서강 강변 한 절벽에는 70m 높이의 선돌이 자리하고 있다.
마치 큰 칼로 절벽을 쪼개 내리다 그친 듯한 형상을 보고 있자면 먼저 그 웅장함에 놀란다.
또 절벽 사이로 내려 보이는 서강의 절경은 감탄사가 절로 흘러 나오게 만든다.
혹자는 선돌이 벙어리 장갑을 낀 사람의 손 모양을 닮았다고 하기도 한다.
선돌은 원래 하나의 바위였지만 세월이 지나 틈이 생기고 갈라지면서 지금의 두 갈래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선돌 아래 소(沼)에는 자라 바위가 있는데 선돌 아랫 동네 남애 마을에 장수가 태어나 적과의 싸움에 패하자 이곳 선돌에 투신해 자라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선돌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면 그 중 하나는 꼭 이루어진다는 설화도 전해 내려오고 있으니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을 하나 짊어지고 영월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나쁠 것이 없어 보인다.
특히 사계절 항상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선돌이지만 봄과 여름, 가을, 겨울 등 각 계절에 따라 독특하고 다양한 신비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수려한 주변 자연 환경과 어우러짐이 예사롭지 않아 신선암(新仙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행여 퀄리티 높은 사진을 촬영하는 못해 자신을 자책하고 있는 여행가라면 영월 선돌 바위에 오길 권한다.

밤과 낮, 계절에 관계 없이 1년 365일 항상 최고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사진을 남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 사진가를 위한 다양한 전망대도 곳곳에 놓여져 있다.
노을도 아름다워 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선돌을 구경하고 있으며 해발 320m 소나기재 정상 휴게소 주차장부터 선돌 바위까지 이어지는 울창한 오솔길도 아름다워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대에 펼쳐져 있는 청령포와 옥녀봉 등을 갈 수 있는 단종 유배길 등의 등산로도 이용할 수 있어 힐링의 공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이런 이유로 영월군에서도 한반도 지형과 장릉, 어라연, 고씨굴 등 자연과 역사가 만들어 낸 아름답고 신비한 볼거리 10곳을 영월 10경이라 칭하고 있으며 이 중 6경을 선돌로 지정했다.
더불어 1820년(순조 20) 문신 홍이간(1753~1827)이 영월부사로 재임 당시 뛰어난 문장가로 풍류 생활을 즐기던 학자 오희상(1763~1833)과 홍직필(1776~1852)이 홍 부사를 찾아와 구름에 쌓인 선돌의 경관에 반해 시를 읊고 암벽에 ‘운장벽’이라는 글씨를 새겨 놓았다고 한다.
국가 지정 문화재 명승 76호로 지정된 선돌은 굴고 커다란 기둥 모양으로 우뚝 서 있는 돌이라해 선돌이라 불리며 고생대 석회암에 발달한 수직의 갈라진 틈(절리)을 따라 암석이 남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산과 강도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무르익는 이 계절 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선돌과 사진 한 컷을 담는 일도 매우 소중한 일이 될 것이다.